김무성 새누리당 총괄 선대본부장 발언 파문
[뉴스핌=정탁윤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부정해 그것을 감추기 위해 자살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 선대본부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농어업경쟁력강화혁신특별위원회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권력형 부정부패 사태가 끊이질 않고 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부정해 그것을 감추기 위해 자살했다"고 말했다.
정치적 언사를 직설적으로 잘 뱉는 김 선대본부장의 이날 발언은 민주통합당의 강력한 반발을 낳으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막장 정치'를 유발하는 '막말 정치'라는 혹평도 나온다. 대선정국에서 '노이즈 마케팅'차원의 의도적 발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 선대본부장은 권력형 부정부패의 대표적인 예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현철씨가 기업인들로부터 66억여원을 받고 12억여원을 탈세한 혐의로 김 전 대통령의 재임 중 구속된 것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3명 중 두 아들이 구속된 것을 꼽았다.
그는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갔을 때 이 방의 한 40% 정도 되는 은행지점보다 더 큰 금고가 있었다"며 "김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이 해놓은 것을 보고 당장 철수하라고 지시했고 8톤 트럭 5대 가량을 실어갔다"며 권력형 부정부패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 본부장의 발언과 관련,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자신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전직대통령을 정략적인 목적을 위해 부관참시하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포기한 패륜적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김무성 총괄본부장은 고인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새누리당 또한 이 같은 흑색선전에 대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각오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트위터리언은 "김무성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저런 인식을 갖고 다선이 되고 여당과 대선 후보 최고 실세가 되는지?표현이 좋지 않아서 미안 하지만 참 형편없는 인사네요"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트윗 이용자는 "아무말이나 내 뱉어도 다 말이 아닌것을 높은 자리에 있으면 더욱 말 조심 행동조심하야 하지 않을까요? "라고 썼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