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역 후 탈지분유 재고량 넘쳐…소진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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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나 기자] 커피가 일반인들의 식습관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국내 인스턴트 ‘커피믹스’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독보적인 1위 동서식품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남양유업, 롯데칠성 등도 가세해 소비자들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서울우유도 커피믹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스타벅스 컵커피, 일본 도토루의 커피음료 등 냉장유통 커피 생산에 이은 새 도전인 셈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이달 초 '골든까페 모카골드' 시제품을 낸 후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서울우유가 자체 생산한 프리미엄 국산 분유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서울우유는 설명했다. 커피믹스와 같이 분유를 필요로 하는 제품 라인을 확장해 분유의 소비량을 늘리는 한편 고객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서울우유가 이 같은 커피믹스 사업에 도전을 결심한 데는 또 다른 속사정도 있다. 탈지분유 재고가 넘쳐나서 이를 소진할 방법으로 커피믹스를 택한 것이다.
지난해 구제역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원유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서울우유는 낙농가에게 생산량 제한제도(쿼터)를 폐지해 평소보다 많은 원유를 공급받았다. 또한 B2B(기업고객)이었던 스타벅스에는 원유공급 물량을 줄이기도 했다. 하지만 구제역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원유는 넘쳐나 이를 탈지분유로 만들었던 것이다. 올 들어 탈지분유 재고량이 예년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테스트 제품을 출시해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본격적인 생산판매 여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피믹스 시장은 현재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AC닐슨의 시장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올 1~9월 현재 전국을 기준으로 동서식품(79.9%)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남양유업(12%), 네슬레(5.5%), 롯데칠성(1.1%) 순이다. 라면 1위 업체인 농심도 커피믹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후발주자들의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