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막대한 투자손실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9년 동안 금융회사들의 해외 유가증권 투자손실이 4조원에 이른다"면서 "하지만 금융당국은 관련 통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간 은행권이 국외에서 총 849건, 8조3000억원을 해외유가증권에 투자한 결과 건수 대비 32%, 금액대비 26%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은행들이 해외투자에서 낸 손실을 매년 6조원 여에 달하는 국내 수수료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기준 의원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부터 비금융주력자였다는 증거가 여러 번 나왔다"면서 "그동안 론스타가 가져간 부당 이익 환수에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금융위가 하나금융지주의 5년간 외환은행 독립경영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외환카드 부당해고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조치해 달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은 "내년 6월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국내 기업 및 개인의 금융정보가 해외로 빠져나가 악용될 수 있지만 보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위가 금융정보 해외이전을 앞두고 '금융데이터 해외위탁 TF 정보보호반' 회의를 2차례 열고, 금융회사의 정보처리 위탁에 관한 연구 용역을 의뢰한 것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당 김영주 의원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부동산을 계속 매각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점포수 또한 꾸준히 줄이고 있어 '먹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환 의원도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신입 채용 입사지원서에 구직자 개인의 역량과 무관한 지원자의 재산상황, 가족의 최종학력 및 직장, 월수입 등의 항목을 기재토록 하고 있다"면서 "개인정보 침해의 우려조차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무위는 국감 증인으로 불출석한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오는 11일 귀국하는 만큼 오는 24일 종합감사에서 재출석하라고 결의했다. 정무위는 또한 김 전 회장이 불참할 경우 여야간사 합의로 동행명령장도 발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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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