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안철수 사과에 '형식'만 있고 '내용'은 실종

기사입력 : 2012년09월27일 16:53

최종수정 : 2012년09월27일 17:09

- 즉각 사과는 바람직하나 사실관계 해명은 부족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부인 김미경 교수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재빨리 사과했지만 사과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7일 아파트 다운계약서 파문에 사과하고 있다.[사진: 최진석 기자]
특정 사안이 논란이 돼 사실로 확인될 경우 즉각적으로 사과를 하는 것은 그가 표방하는 '새정치'에 걸맞지만, 정작 사과만 하고 구체적인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어 정확한 해명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27일 부인 김 교수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전날 일부 언론에서 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지 하루 만이다.

안 후보측은 이에 앞서 논란이 된 당일인 전날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결과 2001년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실거래가와 다르게 신고를 했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잘못된 일이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이 사실일 경우 즉각 사과한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가 이렇게 빠른 사과를 한 것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받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가 과거의 잘못된 행위로 손상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 7월 발행한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안 후보는 자신의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말 따로 행동 따로'라는 지적도 받을 수 있는 사태였다. 

특히 이번 사안은 정준길 새누리당 전 공보위원의 '불출마 협박' 전화처럼 네거티브성 정치공세라기보다는 정당한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기도 했다. '다운계약서' 작성 여부는 고위 공직자 인사 청문회 때마다 불거지는 주요 검증 대상이다.

시기적으로는 추석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추석 민심 밥상에 자신에 대한 긍정적 얘기가 아닌 부정적인 논란거리가 올라가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도 고려했음직하다.

실제 안 후보측 박선숙 선거총괄본부장은 지난 24일 국민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석민심과 관련, "전국적인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고 지방과 수도권의 민심이 한자리에서 토론하고 섞일 수 있는 자리"라며 "세대 간에 길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으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안 후보의 즉각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의 사실관계와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이 없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 안 후보가 이날 말한 내용은 "저도 어제 언론을 보고 확인한 다음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어제 문서로 입장표명 때 말씀드렸듯이 여러 가지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잘못된 일이고 국민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엄중한 잣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전부다.

안 후보 자신도 몰랐던 일이고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는 사실관계와 '잘못된 일이고 국민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엄중한 잣대로 살겠다"는 가치판단이 들어있지만, 정작 논란이 된 사안 자체에 대해서는 분명한 설명이 없다.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주체가 부인 김 교수인지 부동산 중계업자인지, 왜 당시에는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는지, 취득등록세 등 탈세를 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일반적인 관행을 그냥 따른 것인지 아무 설명이 없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갖지 않았다.

애초 이날 기자회견은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한 사과를 위한 기자회견이 아니었다. 장하성 교수가 캠프에 합류하는 것을 밝히는 자리에서 말미에 잠깐 '첨가'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과'를 재빠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사안의 논란이 커지는 것을 막는다는 데 지나치게 비중을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 후보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존재하는 이유다.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사과'는 있지만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설명을 한 것"이라며 "(후보의 말 중)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이 표현)에 (설명이) 들어있는 것으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주변에서 '설명'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후보가 어쨌든 '잘못된 일이다. 사과할 일이다'라고 판단해서 사과한 것"이라며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