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종민 기자] 깨끗한나라가 원재료 하락으로 인한 실적 개선세와 재무안정성을 통한 신용등급 상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주가 부진의 이유로 과도한 최대주주 지분율과 일부 자본잠식을 꼽는다.
◆원재료 하락으로 수익성 증대..재무구조 개선 효과로 신용등급 상향
깨끗한나라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하락세를 보인 원재료(펄프) 가격 때문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00억원, 1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118억원)에 준하는 수준이다.
깨끗한나라의 주요 매출 분야가 백판지와 위생용지인 만큼 펄프 가격 하락이 수익과 직결되는 것. 올 상반기 백판지 매출은 고지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과 주요 제품의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위생용지 부문은 설비투자와 최근 주력 제품의 시장점유율 상승 효과를 봤다.
펄프가격은 6월을 고점으로 재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성수기인 4분기 투입원가는 3분기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는 만큼 4분기는 더 개선된 결과치를 내놓을 전망"이라며 "최근 5년 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뚜렷한 경기 회복이 기대되지 않은 가운데 내년 남미 엘도라도 펄프 증설 물량이 출회될 것"이라며 "제품 판가 압력이 크지 않다면 원가 인하로 호실적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실적 개선 요인은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으로 이자비용 감소에 따른 것이다.
2008년 2954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1736억원으로 줄었다. 부채같은 기간 비율은 1495.9%에서 293.7%까지 줄었다. 당시 200억원에 달하건 연간 이자 비융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재무상태가 개선되면서 기업신용등급은 'BB'에서 'BBB-'로 두단계 상승했으며 차후 자금조달 비용도 감소할 전망이다.
◆과도한 최대주주 지분과 과거 결손금 부담
깨끗한나라가 재무·영업 측면에서 지속적인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 주가는 5000원 하단에 갇혀있다.
가장 큰 주가 상승 제한 이유로 과도한 최대주주 지분이 꼽힌다. 최대주주인 희성전자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82.01%(1999만938주)에 달한다. 하루 거래량이 1만주를 넘는 날을 꼽을 수 있을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떠나 있는 것이다.
또 자본이 일부 잠식상태이며 일부 잠식 이유는 희성그룹에 편입되기 이전에 발생했던 결손금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본 잠식 여부는 투자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매수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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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