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분석] 박근혜,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 키워드는 '미래'

기사입력 : 2012년09월24일 10:57

최종수정 : 2012년09월24일 12:05

- '국민대통합위원회 설치' 제안…문제는 실천과 진정성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4일 머리를 숙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4일 과거사 논란에 대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 김학선 기자]
최근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에 대해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로선 불가피한 일이었다"며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는 입장을 고수해온 박 후보가 역사인식 논란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며 대선가도에 빨간 불이 들어오자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과거사 발언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이 헌법 가치를 훼손하고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본 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후보의 이날 기자회견 핵심은 과거사 논란에 대한 사과의사를 표명하면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제안이다.

박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보여줬던 국민대통합 행보 위에서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사 문제 해결을 야권의 '역사인식 논란' 프레임이 아니라 자신이 제안한 '국민대통합' 프레임 속으로 끌어들여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발상으로 분석된다.

그는 "저는 앞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해서, 과거사 문제를 비롯한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대통합을 위해 더 발전된 민주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대통합을 위해 박 후보가 제시한 키워드는 미래다. 그는 "돌이켜보면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해 참 많은 분이 노력했다. 이제는 서로 존중하면서 힘을 합쳐 더 큰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과거와 현재가 싸우면 미래를 잃는다고 했다. 이제는 증오에서 관용으로 분열에서 통합으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사 논란을 사과로 마무리짓고 국민대통합위원회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날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하기까지 고뇌의 과정을 거쳤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오늘 한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새누리당의 제 18대 대통령 후보로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자녀가 부모를 평가한다는 것, 더구나 공개적으로 과오를 지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아시리라 믿는다"며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상, 이 부분에 대해 보다 냉정하고 국민과 공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의 기자회견 전문을 요약하면 '부녀관계는 천륜이라 자식이 아버지를 평가하기 어려우나 대선후보라는 공인의 입장에서 볼 때 국민을 잘 살게 하겠다는 목적은 진심이었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기에 이에 대해 사과한다. 그러나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현대사가 뒷걸음치지 않게 하기 위해선 국민 여러분이 과거가 아닌 미래로, 국민대통합의 정치로 함께 나가달라'는 것이다.

박 후보의 사과는 국민대통합위원회 설치 제안을 제외하면 과거에 했던 사과의 연장선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과거사 논란에 대해 말로만 하는 사과에 그치지 않고 국민대통합위원회의 테이블 위로 올려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이 그나마 과거보다 진일보한 차이점이라고 하겠다.

결국 박 후보의 사과에 담긴 진정성은 향후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어떻게 구성하고 이끌어나갈지에서 판가름난다고 할 수 있다. 즉 말로만 하는 사과가 아닌 실천이 담보된 사과여야 박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과거사 문제가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