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패배했지만 삼성전자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삼성의 피해 규모가 위협적인 수준에 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분위기이며 주가 역시 장기적 측면에서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노무라증권은 삼성이 애플에 지불해야 할 로열티가 미국 내에서의 판매에 해당, 올해 삼성전자가 기록한 전세계 수출 중 15%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해당 제품 수는 3000만대로 대당 로열티 20달러로 계산시 삼성이 애플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는 연간 6억 달러. 즉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걷는 영업이익 중 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번스타인리서치 역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오는 2013년 삼성전자의 주당 순익은 3.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더 중요한 충격은 회사의 브랜트 이미지에 미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씨티그룹은 삼성전자가 이번 소송의 패배에 대한 부분을 주가에 이미 반영했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시 저가 매수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IDC 아시아태평양의 리서치 매니저인 멜리사 차우도 로이터 인사이더와 인터뷰를 통해 삼성의 자금력이 소송 패소에 따른 과징금과 소송 관련비용을 충당하기에 어려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이 다른 안드로이드 진영 업체들보다 우위에 있으며, 소송에 관련된 특허권을 피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민첩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프로스트 & 설리번의 아태사무소의 파트너겸 매니징 디렉터인 마노즈 메농도 애플의 소송 승리가 단기적으로는 앤드로이드 진영을 압박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제품 혁신을 불러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의 존 고든은 한발 더 나아가 소송 패소에 따른 과징금 지불은 삼성에게 불편한 일이지만 지금 삼성 주식을 사게 될 경우 유리하다며 매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배심원 평결이 발표된 뒤 처음 거래를 시작한 27일 한국 시장에서 7.5% 급락하면서 약 1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반면 애플은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2% 이상 상승, 장중 682.07달러의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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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