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문재인 "다음정부 시대과제는 경제민주화"(종합)

기사입력 : 2012년08월05일 18:07

최종수정 : 2012년08월06일 06:46

- 자신의 정책 비전서 '사람이 먼저다'에서

[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5일 "다음정부의 시대적 과제는 정치적 민주화를 바탕으로 경제적 민주화를 이루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출간된 자신의 정책 비전서 '사람이 먼저다'에서 "우리 사회는 부와 성장의 혜택이 극소수에게만 편중돼 있어 그 격차 자체를 예방하기 위해서 경제민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국가운영 전략 및 정책 우선과제에 대한 입장과 구체적인 정책 비전을 담고 있는 '사람이 먼저다'를 내놓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안철수의 생각'에 비견될 만한 것으로 '문재인의 국가운영전략 및 정책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관련 "엄밀히 보자면 복지는 격차를 보완하려는 사후 처방"이라며 "(경제민주화는) 결국 기존의 성장모델을 넘어서는 대안적 성장, 나아가 '다른 성장'을 추구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민주화의 첫 번째 목표는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두 번째 목표는 특권과 기득권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없애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세번째 목표는 승자가 모든 성과를 독식하지 않고, 패자에게는 따뜻한 배려가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경제민주화와 노동의 관계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미 각종 편법(예를 들면 순환출자제도)을 써서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상황에 대해서는 면죄부까지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정성이 없는 선거용 전술이라는 주장이다.

◆ 재벌개혁,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 입장

그는 순환출자와 '금산분리' 등 재벌개혁과 관련한 문제에도 분명한 입장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을 겨냥 "기존의 순환출자를 그대로 두는 것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선거 구호용 경제민주화일 뿐"이라며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기존의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 기간 동안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산분리와 관련해선 "이명박 정부가 그나마 유지되고 있던 재벌에 대한 견제 장치도 대부분 무력화했고 그 중에 하나가 금산분리 완화"라며 "차기 정부에서는 이를 다시 되돌려 놓고 은행이 재벌들의 금고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벌 대기업의 담합과 일감 몰아주기, 하청업체에 대한 부당한 납품 가격 인하에도 강력한 법적 제재가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국을 비롯해 자본주의 선진국들이 채택하고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자리와 관련해선 "우리나라의 모든 일자리를 최저임금, 사회보험, 근로기준이라는 3대 최소기준을 만족하도록 바꿔 나갈 것"이라며 "(자신이 말하는) 일자리 혁명은 일자리 숫자가 아니라 개념을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정규직 문제를 두고는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가 개인의 어려움과 실패를 오로지 개인의 능력 탓으로만 여기는 풍토가 퍼지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부터 나서서 청년들에게 '대기업 일자리만 찾지 말고 눈높이를 낮추라'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충고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선 "실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청년고용의무할당제도, 장기실직 상태에 있는 사회초년생에 대한 한국형 실업부조제의 도입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정치· 사회 분야 입장

문 후보는 정치 참여와 관련, "시민을 혐오하고 무시하는 정부의 철학과 가치를 여전히 공유하는 집단이 또다시 정권을 잡는다면 더이상 시민 정치는 설 자리가 없고, 권력의 일방통행만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엄중한 상황을 바라보면서 현실 정치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소회했다.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선 "민주, 복지, 평화를 향한 가치는 한국의 역사가 발전돼 가는 방향과 정확히 일치했다"면서도 "사회 전반의 신자유주의적 경향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이 참여정부의 가장 뼈아픈 실책이었고, 비정규직 문제나 양극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역주의 문제와 관련해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패권은 항상 영남이 가지고 있어 패권을 쥔 쪽이 책임을 져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마음을 열고 영호남 지역 구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영남 쪽이 더 앞장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대북정책을 두고는 "(대북)압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평화적인 남북관계를 통해 소모적인 대결 비용을 줄이고 경제와 복지에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선순환적인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역간 균형발전에 관해서는 "세종시와 혁신도시를 완성하고, 역동적인 지역 발전의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를 더 강화하고 보완해 이를 바탕으로 선도 자치의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언론관에 대해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다면, 보수든 진보든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하고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하고만 대화하는 것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며 "제가 먼저 보수적인 언론도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사람이 먼저다'는 문 후보의 평소 메모와 전문가와의 토론, 현장 발언, 각종 언론 인터뷰, 온라인상의 소통 기록 등을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한편, 문 후보는 오는 8일 '문재인이 드립니다'라는 포토에세이집을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다. 이 책은 정치인이 아닌 인생 선배 문재인이 현실 앞에 좌절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다고 한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