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가 유럽 등 어두운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고급화 전략을 강화해 당초 세운 올해 429만대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미국 시장에서의 예상외 선전, 하반기 중국과 유럽시장의 신차효과를 앞세워 전체적인 올해 사업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연말까지 글로벌 예상 수요를 776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50만대 줄어든 7710만대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 시장상황이 어려워지더라도 (올해) 전체적인 사업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하반기 사업계획은 계획보다 약간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게 많지만 목표를 수정하기보다 연초에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하반기는) 시장별로 1분기때 예상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 산업수요는 당초 예상보다 늘어 올해 1430만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질적 성장을 다진 후 양적성장을 기대하겠는 계획이다. 품질 향상과 원가절감을 함께 이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본부장은 “부품이나 강판의 초기품질 확보를 위해 강판 등 기초소재 개발 시 완성차와 철강사가 동시에 관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는 품질 개선과 동시에 원가절감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하반기 유럽과 중국 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를 위해 이 본부장은 “유럽시장에 i30와 i40를 비롯한 전략차종을 투입하겠다”며 “소형차인 i20의 개조차가 유럽에 출시되는 만큼 신차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시장 공략 속도도 한층 높이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중국 시장과 관련 “중국 시장에서는 3공장에서 신형 아반떼가 본격 출시됐고 하반기에 신형 싼타페가 투입된다”며 “베이징 올림픽 이후 SUV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신형 싼타페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3공장에서 아반떼와 쏘나타급 사이의 차를 생산하겠다”며 중국 시장에서 급속히 커지는 수요를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친환경차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시장에 낼 계획”이라며 “일본업체는 하이브리드, 유럽은 디젤차를 출시하는데 우리는 양쪽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유럽지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와 관련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는 내용이고 아직까지 (우려는) 성급하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4조784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11.4%로 전년 동기 대비 1.1%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판매 증가 및 제품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42조1051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영업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19.5% 증가한 4조2932억원 및 4조9982억원을 기록했다.
고급화 전략에 따라 해외 판매가 크게 뛰었다. 해외에서는 국내생산 수출분 66만3637대, 해외생산 판매분 119만1168대를 합한 총 185만480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실적이다.
내수는 최근 경기 상황과 맞물린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32만796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심화, 신흥시장 수요 위축 우려 등 불확실한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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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