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3위 수퍼마켓 체인 업체인 수퍼밸류가 49% 이상 폭락했다. 업계 2위인 세이프웨이도 12.46% 급락, S&P500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내수 경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상대적인 업계 경쟁력이 크게 위축, 마른 수건 짜기 식의 자구책으로도 수익성을 개선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다.
수퍼밸류는 지난달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기로 한 데 이어 향후 2년간 2억5000만달러 규모의 비용 감축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또 기업 전체 또는 일부 사업 부문의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에 따라 배당을 중단키로 하는 등 투자 매력이 이미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월가 투자가의 평가다.
슈퍼밸류는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마련, 경영을 정상화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날 세이프웨이의 동반 급락은 업계 주요 경쟁사로 구조적인 리스크를 함께 떠안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월가 투자은행(IB) 가운데 UBS가 슈퍼밸류에 대해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아 주목된다.
UBS는 2013년과 2014년 이익 전망치를 각각 49% 하향 조정한 한편 대부분의 악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비용 감축으로 수익성 악화에 제동을 거는 한편 매장 방문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UBS는 슈퍼밸류의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