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청년연맹 발기인대회 및 김두관과 함께하는 토크쇼
[뉴스핌=이영태 기자] 6일 도지사직 사퇴 후 8일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3일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자신의 동생이 구설에 휘말리지 않도록 탄자니아 대사로 내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한국청년연맹 발기인 대회 및 김두관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 밝게 웃고 있다.[사진: 뉴시스] |
이어 김 지사는 "다만 한국 사람들이 탄자니아까지 가서 동생에게 '아리가또'를 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경기 오산시에서 온 한 남성이 "정치하는 분들은 이르면 2년만 돼도 참기름 칠을 한 것처럼 뺀질뺀질해지는데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지적 아닌 지적을 하자, 김 지사는 "군수 때나 장관 때나 마음은 똑같은데 친구들은 나한테 장관되더니 어깨에 후카시(폼 재기)가 들어갔다고 하더라"며 "초심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까지는 이슬처럼 정직하게 살았는데 대통령이 되면 누구처럼 국가기구를 수익창출모델로 삼을까봐 걱정된다. 옆에 있는 분들이 잘 잡아 달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유머감각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최근 북경을 방문한 자리에서 왜 대통령을 하려고 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도지사보다 월급이 많아서'라고 했더니 (중국인들이) 유머 감각이 있어서 (대통령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고 조크를 던졌다.
또한 "70대 어른들 사이에서는 내가 인기가 좋은데 2030세대에게는 인기가 없는 2대8 가르마라 걱정"이라면서도 "최근 오랜만에 청바지도 입고 드럼도 쳤더니 10년 정도 어려보인다고 촌평하더라.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내 유쾌한 태도를 유지한 김 지사였지만 출마를 앞둔 각오를 밝힐 때는 표정과 말투에서 강한 의지가 묻어났다.
김 지사는 "오는 12월에 힘을 잘 모으지 못하면 자유민주혁명을 짓밟은 5·16군사쿠데타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고 1980년 광주항쟁을 유발한 전두환 정권을 복권시켜주는 것"이라며 "지난 5년간 엄청난 고통을 준 이명박 정부와는 그 질이 다른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뛰어넘는 비전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인천대 정한별 학생의 지적에는 "문재인 이사장이나 나나 '비욘드 노무현'을 얘기하지만 정작 노무현의 반도 못 따라간다는 비판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전 정권에 공이 있다면 계승·발전시키고 과가 있다면 뛰어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는 정부를 탄생시킨 지지계층의 이해와 요구를 받아 안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그런 점을 극복하고 시대정신에 맞는 국가경영 정책과 비전을 만들어서 국민에게 내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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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