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김석동의 애원… 한국은행, "내심 반갑다"

기사입력 : 2012년06월26일 14:35

최종수정 : 2012년06월26일 14:44

- '금융안정' 역할 확대 원해…분위기 조성

[뉴스핌=김선엽 기자] "통화량 증가가 부채 증가로 직결됨을 감안해 통화량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19일 기획재정부 신제윤 제1차관)

"총유동성 관리, 좋은 일자리 창출 등 거시경제적 여건이 뒷받침돼야 하고 정부부처 및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정책적 협력이 필요하다."(25일 김석동 금융위원장)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지자 관계당국이 한국은행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한은에 정책협조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일이 이례적인데다, 통화량이나 유동성 등 통화정책까지 언급해 한은은 불쾌해야 하지만 정작 내부 분위기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 정부, 통화량 언급하며 한은에 가계부채 해결 요청

재정부 차관이 금리정책에 대해 언급한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열석배석권을 갖고 있어, 자칫 발언이 한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차관의 발언은 재정부가 한은 쪽에 "금리정상화를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부터 "통화량을 금리결정의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은으로서는 발끈할 수 있는 발언이다. ‘한국은행법’ 개정을 통해 정책목표를 통화량 중심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전환한 상태에서 다시 통화량을 인플레이션 관리의 보조지표로 활용하는 것은 전례도 없거니와 실현가능성도 매우 낮기 때문이다.

재정부 담당자는 "(신 차관이) 정책 변경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은 아니며 통화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금융위 김 위원장 발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위원장이 한은과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한 것은 드문 일이다. 게다가 외형상으로는 협조요청이지만 금융위가 한은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 아닌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은이 총유동성 관리, 즉 '금리정상화(금리인상)'를 밀고 나가지 못해 가계부채가 심각해졌다는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한은으로서는 당연히 이런 분위기가 달갑지 않다. 가계부채와 관련해 한은이 많은 연구를 진행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관련해 한은에는 금리결정 이외에 뚜렷한 정책수단이 없다. 이 때문에 대선일정을 앞두고 골치 아픈 가계부채의 늪으로 재정부와 금융위가 한은을 끌어들인 것 아닌가라는 의심도 일고 있다.

◆ 책임전가 불구 내심 반가운 한은

정부의 협조 요청에 한은에서는 내심 반가운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중수 총재가 한은의 금융안정 역할을 확대하길 원했는데, 때마침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은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대응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가계와 중소기업의 부채 부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며 시중 7개 은행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공동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발언 이전에 한은과 금융위 사이에 사전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은 통화정책국 관계자는 "사전조율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라면서도 "다만 부총재가 금융위원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니 얘기가 나왔을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과정이 어찌됐든 금융당국과 중앙은행이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조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그 추이가 주목된다.

하지만 한은 김 총재는 여러 차례 "가계부채 문제는 하루아침에 풀릴 문제 아니다"라며 “미시정책과 거시 정책이 함께 가야 한다"고 거듭 지적해 왔다. 가계부채연착륙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1년을 맞아 속이 타는 금융위의 요청에 한은이 어떤 식으로 보조를 맞춰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