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LS산전은 효성이 자사 기술을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를 고소한 것과 관련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영장을 기각했다고 5일 밝혔다.
효성은 영장 신청이 기각되기 전인 지난 4일 오전 ‘경찰, 수조원대 영업비밀 L사로 빼낸 효성 전 임원 구속영장 신청’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LS산전이 자사 중공업 부문 전 임원 A씨를 의도적으로 영입해 회사 기술과 영업비밀 자료를 빼내려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효성은 보도자료에서 경찰 수사 내용을 인용, 2010년 6월 효성을 퇴사한 A씨가 자사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HVDC 사업 등에 관한 영업비밀 자료를 빼돌리고 LS산전이 A씨 재직 당시부터 접근하여 이를 활용한 정황이 확인되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LS산전은 “효성을 퇴사한 A씨를 계약직 기술 고문으로 영입한 것은 사실이나 이외의 의혹들은 사실 무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효성에서 기술 유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업들은 LS산전이 이미 A씨를 영입하기 훨씬 이전부터 준비해온 사업이므로 효성 측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LS산전은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초고압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하여, 2010년 3월 2,100억원을 투자하여 부산에 초고압 변압기 전용공장을 준공했다.
LS산전은 1980년 이전에는 초고압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으나 당시 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저압기기를 맡게 되었으며, 이 같은 제약이 사라지면서 최근 본격적으로 초고압 분야를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LS산전 관계자는 “효성이 초고압 분야를 일찌감치 시작하게 된 것 역시 산업합리화 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이제 국내 기업들이 초고압 기술 확보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 한국의 산업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술 유출이라는 억측으로 신규 업체의 발목을 잡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효성이 자사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HVDC(초고압직류송전 ; High Voltage Direct Current)의 경우 LS산전이 일찌감치 이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자체 보유한 전력전자 기술과 2010년 4~5월에 걸쳐 캐나다, 중국 기술을 도입하여 사업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총 1100억원을 투자하여 국내 유일의 HVDC 생산기지를 부산에 최초로 완공, HVDC 핵심기기인 ‘싸이리스터 밸브(Thyristor Valve)’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앞서 준공된 부산 초고압변압기 공장에서는 2010년 변환용 변압기까지 생산 완료하며 싸이리스터 밸브와 함께 HVDC 시스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LS산전 관계자는 “효성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하는 사업은 이미 A씨를 영입하기 전 LS산전이 대단위 투자를 결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해 온 사업”이라며 “HVDC의 경우 LS산전이 이 분야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생산공장도 없는 효성으로부터 우리가 어떤 기술을 빼왔다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씨는 정식 퇴사일인 2010년 6월보다 훨씬 전부터 내부적 사정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었고, 그 무렵 적지 않은 임직원들이 비슷한 사정으로 그 회사를 나와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미 퇴사한 사람을 계약직으로 영입한 것인데 이제 와서 영업비밀과 기술 유출 등의 혐의를 덧씌워 경쟁사를 비방하는 것에 대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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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