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다소 회복 불구 금융시장 변동성 커져
[뉴스핌=이기석 기자] 기획재정부가 유로존 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미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실물 경제가 다소 회복되고 있으나 대외 불안요인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커졌다는 것이다.
5일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국장 최상목)은 일명 ‘그린북’(Green Book)으로 별칭하고 있는 <최근의 경제동향: 2012년 6월> 자료를 통해 이같은 경기진단을 내놨다.
지난 4~5월중 국내 경기는 고용면에서는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실물지표가 다소 회복됐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지난 5월 그린북에서는 실물지표의 개선세가 주춤하는 모습이었으며 국제유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페인 등 유럽의 재정위기 관련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이번 6월 그린북에서는 국내 경기 판단은 ‘주줌’에서 ‘다소 회복’으로 다소 나아졌고 국제유가 불안에 대한 염려가 빠진 것이 긍정적 평가이다.
그러나 유로존 위기의 재발 가능성과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재정부는 4월중 고용시장은 서비스업과 상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40만명 이상 증가하고 실업률이 3.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소비자물가는 5월중 전년동월비 2.5% 상승하면서 지난 3월 이후 석달 연속 2%대의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근원물가도 1.6%로 낮아지는 등 물가는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광공업생산은 4월중 의약품과 기계장비 등의 호조로 전월대비 0.9% 상승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이 증가하면서 0.2%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호조로 전월대비 4.5% 증가했으나 건설투자는 5.2% 하락했다.
이에 따라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중 건설기성액 감소 등으로 전월비 0.2p 하락했으며,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5월중 수출은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증가율이 전년동월비 0.4% 하락했으나 수출입차는 20억달러 이상을 기록해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재정부는 대외 불안요인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5월중 국내 금융시장은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로존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주가 등 금융지표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5월중 주택시장의 경우는 매매가격이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이고 전세가격은 0.2%로 전달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재정부의 김정관 경제분석과장은 “4~5월중 우리 경제는 고용개선과 물가상승세 둔화, 실물지표의 회복 등 긍정적인 모습이 있었다”면서도 “그렇지만 대외불안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정관 과장은 “유로존 위기 재발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고 미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제고와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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