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수요일 국제 유가가 배럴 당 90달러 이하에 마감됐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을 부추기고 미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란과 서구와의 핵 협상 타결 기대감도 국제 원유 공급 우려를 완화하며 유가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배럴 당 90달러를 하회하며 약세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7월물은 1.95달러, 2.1% 하락한 배럴 당 8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만기도래했던 6월물도 1% 가량 하락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앞으로 지역 경제 여건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원유 선물 매도를 유발했다.
전날 그리스의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우려감에 불을 지폈었다.
이란과 서방국가 간의 핵 협상 타결 기대감도 국제 원유 공급 우려를 완화시키며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간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이란과 서방국가 간 협상이 열렸다. 핵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란이 향후 핵개발을 축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
투자자들의 눈은 이제 금요일 벨기에에서 있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회의 결과에 쏠린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문제와 이란 핵 협상 타결 기대감이 이날 유가를 끌어내린 두 가지 주요 지지대로 작용했다고 분석하면서, 유가가 단기적으로 배럴 당 85~90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추세는 그리스를 둘러싼 해법이 도출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