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70% 선을 위협하며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경계감이 극에 달하면서 안전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밀물을 이뤘다.
독일이 발행한 2년 만기 제로쿠폰 국채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시장 불안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23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1.74%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1.70%까지 밀리며 극심한 시장 불안감을 반영했다.
30년물 수익률이 4bp 하락한 2.82%에 마감했고 5년물과 7년물 역시 각각 2bp와 3bp 떨어졌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해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리스의 무질서한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장은 뚜렷한 ‘리스크-오프’ 움직임을 연출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35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사상 최저 수준인 0.748%에 발행했다.
독일 역시 2년 만기 제로쿠폰 국채를 45억6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독일은 유로존에서 유일하게 ‘안정적’ 등급 전망과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윌리엄스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코드 채권 헤드는 “유로존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감에서 비롯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국채시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자산시장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독일과 영국 국채 수익률도 내림세를 탔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1.37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국 역시 2년물과 5년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6.09%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10년물 역시 4bp 상승한 5.62%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