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슬래그를 활용 바다 생태계 복원
[여수=뉴스핌 김기락 기자] 포스코가 철강슬래그를 이용해 추진해 온 바다 생태계 복원 활동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철 생산의 원료를 이용해 해조류를 키우고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맞아 2년 전 여수시 거문도 덕촌리 마을 어장에 슬래그 어초를 투하했다. 최근 생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일반 주변 암반 대비 10배 이상 높은 수준의 수중 어초들이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슬래그는 철 생산의 원료인 철광석, 유연탄, 석회석 등이 고온에서 용융돼 쇳물과 분리된 후 얻어지는 부산물이다. 시멘트, 비료, 도로용 골재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친환경 자원이다.
철 원료를 통해 철(Fe)과 칼슘(Ca) 등이 바다의 해조류, 식물 플랑크톤의 성장과 서식을 촉진하고 오염물질 정화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0년 11월 철강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트리톤’ 510기 이상을 이 지역에 설치했고 최근 수중 촬영 확인 결과 감태, 모자반, 청각 등 해초류가 서식 밀도 1㎡ 당 평균 4kg에서 최고 30kg 가까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리톤 인공 어초를 설치한 지역에 생장하고 있는 해조류들은 마을 어장 내에 전복 등 부가가치가 높은 양식 어종의 먹이로 공급되어 향후 어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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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인공 어초는 시멘트 구조물 형상이지만 제강슬래그 세골재, 조골재 등 재질을 통해 해조류 서식면적을 극대화하고 있다 |
트리톤 인공 어초의 겉모습은 시멘트 구조물 형상을 하고 있으나 광합성과 단백질 합성에 필수 요소인 칼슘과 철의 함량이 일반 자연 골재보다 높고 재질 특성상 해조류의 초기 부착과 생육이 매우 우수해 바다 생물에게 최적의 생육 조건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해초류는 광합성을 할 때 1ha당 연간 10~20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같은 넓이의 열대 숲이 10톤 수준을 저장하는 것과 비교할 때 그 효과가 우수해 이산화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통영시 사량도와 울진군 현내리에 바다숲 조성 사업을 실시했고 현재까지 거문도를 비롯해 남해군 평산리, 포항시 청진리 등 총 12곳에 바다숲을 조성했다.
포스코의 바다숲 조성 성과는 이번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동안 포스코의 기업관인 ‘포스코 파빌리온’의 전시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철강슬래그를 이용해 만든 트리톤 조형물이 전시장에 전시되며, 이를 통해 조성된 바다숲에서 안식처를 찾게 되는 바다 생물의 모습을 형상화 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한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총 105개 국가와 10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여수세계박람회는 내달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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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쪽에서 본 포스코 전시관이다. 중앙에 타원형 구조물은 사람의 귀를 형상화했으며 소통을 의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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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