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신용평가사업부는 3일 삼성전자 미국현지법인이 발행 준비하고 있는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A’ 등급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A/안정적/A-1)는 미국현지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P는 이 채권에 대한 보증이 무조건적이고 취소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근거로 이 채권에 삼성전자와 동일한 등급을 부여했다.
이와 더불어 ▲ 발행사와 보증사의 관계 ▲ 보증사의 우수한 재무 능력 ▲ 삼성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발행사가 보증사의 핵심 계열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보증하는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상환이 적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도 이러한 등급 부여 결정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S&P는 이 채권에 부여된 등급이 최종 발행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S&P는 삼성전자에 부여된 등급에 대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 TV 및 휴대폰 등 대부분의 핵심사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양호한 시장입지를 반영한다”며 “삼성전자는 우수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강력한 수익성 및 견고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자본집약적인 전자 산업의 특성, 주요 제품라인에서 기술 및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 삼성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앞서 언급한 긍정적 요소들을 상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S&P는 삼성전자의 ‘안정적’ 등급전망에 대해 “우수한 자본구조를 유지하면서 대규모 자본적 지출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의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은 동사의 산업 내 입지가 크게 강화돼 경쟁심화 및 가격인하 압력 환경 속에서도 보다 견조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경우, 상향조정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의 경쟁력이 상당히 약화돼 상각전 영업이(EBITDA) 대비 차입금 배율이 1.5배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동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거나, 또는 그룹 내 비핵심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게 될 경우, 하향조정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