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로비공화국 ②정부(1)] 로펌·대기업 배불리는 공정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 대기업과 공정위, 법무법인 먹이사슬

[뉴스핌=이영태·함지현 기자] 대한민국은 로비공화국이다. 음성적인 접대문화와 정·관·재계 간 고착화된 비리가 만연한 우리나라에서 기업이나 조직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는 데 로비는 필수요소다. 우리나라 기업과 국회, 행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밥로비’부터 ‘돈로비’의 대상이자 주체로 칡넝쿨처럼 얽혀있다. 한국 사회를 병들게 하는 온갖 부정부패의 고리도 로비에서 시작해 로비로 끝난다. 뉴스핌은 2012년 화두(話頭)로 삼은 [대안을 찾아서] 연중기획의 하나로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로비의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지난해 고위공직자들의 퇴직 후 재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이 발효됐으나 최근까지도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공직자들의 법무법인과 대기업 취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공정거래위원회 4급 이상 퇴직자의 재취업 현황.
뉴스핌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성남 의원실을 통해 공정위로부터 입수한 ‘지난 2년간 4급 이상 퇴직자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5명의 퇴직자 중 52%에 달하는 13명이 법무법인이나 대기업, 산하기관, 금융권, 학계 등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뉴스핌이 이들 13명을 대상으로 같은 경로를 통해 입수한 ‘2008~2011년 과징금 처분에 대한 소제기현황’ 자료와 비교·분석한 결과, 공정위 출신 간부들이 재직 중 조사담당 국장이나 과장·위원 등으로 참여해 업체에 과징금을 부과한 뒤 법무법인 고문 등으로 재취업하는 사례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 공정위 간부들, 대기업에 과징금 부과 후 로펌행

분석결과에 따르면 손인옥 전 공정위 부위원장은 2008년 11월 5일 공정위 위원으로 인텔코퍼레이션, 인텔 세미콘덕트 리미티드, 인텔 코리아 3개사에 시장지배적 남용행위를 했다며 255억 1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후 지난해 1월 3일 퇴직하고 3개월 후인 4월 5일 법무법인 화우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 전 부위원장이 고문으로 취직한 법무법인 화우는 공정위 과징금 처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인텔코퍼레이션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곳이다. 이 소송은 현재 고등법원 계류 중이다.

손 전 부위원장은 또한 2010년 11월 29일 주심위원으로 캐세이퍼시픽 외 15개 화물항공사가 항공화물운송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행위를 했다며 54억 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사건 역시 현재 고등법원에 계류 중이며 역시 법무법인 화우에서 원고측 대리인을 맡고 있다.

일반직고위공무원으로 공정위 사무처장을 지낸 박상용 법무법인 율촌 고문도 공정위에서 경제정책국장과 기업협력국장, 시장감시국장 등의 보직을 맡아 대기업의 부당공동행위 등을 조사해 과징금을 부과한 후 법무법인으로 옮겼다. 지난해 1월 19일 공정위를 퇴직한 박 고문은 2개월여 후인 4월 1일 율촌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박 고문이 재취업한 법무법인 율촌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공정위가 대기업에 대해 부당공동행위 등을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한 후 기업이 소송을 제기한 231건의 사건 중 10%가 넘는 26건의 대리인을 맡았다. 과징금 부과액만 1000억원이 넘는다. 26건 가운데 율촌이 박 고문 퇴직(2011년 1월 19일) 이후 맡은 사건만 8건이다.

박 고문이 공정위 국장으로 재직 중 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한 사건 중 상당수가 율촌에서 사건수임을 맡았으며 공정위 퇴직 이후에도 박 고문이 있는 법무법인에 기업들의 소송 대리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분석결과다.

왜 국내 대형 법무법인이나 법률사무소가 고액의 연봉을 줘가면서 공정위 출신 고위공직자를 영입하려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