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분야 진출 지양하고 동반성장 나서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경총 연찬회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김학선 기자> |
홍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경총연찬회 특강을 통해 "상호출자제한 대상이 되는 대기업집단의 경우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은 항상 고민해 달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특히 유통부문의 경우 판촉행사비를 중소기업이 대납하는 등의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제는 대기업이 동반성장에 나서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휴일근로 제한'과 관련해서는 "법정 근로시간이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4시간 줄어드는데 10년이나 걸렸다"면서 "근로시간에 대한 노사합의는 제도에 앞서 문화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노사정회의에서도 점차적인 근로시간 단축을 합의합 바 있다"면서 "선진국처럼 근로시간을 줄여 근로복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제시했다.
홍 장관은 또 중견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중견기업제도를 확실히 정착시키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1300개 중견기업을 2015년까지 300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향후 무역규모 2조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대-중소 이분법적 사고보다는 중견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들이 올해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고 다짐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표했다. 홍 장관은 "올해 30대그룹이 투자를 15% 이상 늘리고, 고용도 늘리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정부도 매우 고무됐다"면서 "(대기업들이)어렵더라도 더욱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도 기업들이 투자하는데 걸리돌이 될만한 것을 찾아보고, 기업투자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문재 시인의 '농담'이라는 시를 직접 읊으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서 종은 더 아파야 한다"면서 "지난해 세계 9번째로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했는데, IMF 외환위기 당시 고통을 감내한 것이 오늘날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올해 경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지난 1월 수출이 24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대 EU 수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줄었는데, 이것이 나쁜 효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년만에 다시 1조달러 이하로 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조심스럽게 한다"면서 "영국과 이태리 단 2개국만 거꾸로 간 사례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미FTA와 관련해서는 "올해 우리 경제 상황은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한미FTA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정에 따라 3월초 FTA가 발효되면 대미 수출 효과도 좋지만, 여타 국가에 대한 수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EU FTA 발효 초기 기업의 활용도가 20~30% 정도로 낮았다"면서 "한미FTA를 기업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FTA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무역지원센터가 문을 연다"면서 "중소기업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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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서영준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