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그린 위에서 언성이 높아지고 옥신각신하는 하는 것은 1m미만 퍼팅 때문이다. 짧은 거리인데 왜 ‘OK(기브)’를 안 주느냐고 따지는 골퍼가 있는 가 하면 동반자가 기브를 주지 않았는데 플레이어 스스로 ‘OK’하면서 볼을 집어 들며 홀아웃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기브 거리 정도가 되면 ‘영어가 안 나온다’며 동반자들에게 기브를 달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그린위에선 이래저래 기분이 상할 수 밖에 없다.
잘 알고 있는 대로 ‘기브’란 아마추어골퍼들이 하는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스트로크플레이는 무조건 홀아웃을 해야 한다. 이게 골프룰이다. 기브를 줄 수 없다는 뜻이다. 기브는 매치플레이에서 가능한 것이다.
짧은 퍼팅은 누구나 부담이 된다. 꼭 넣어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사실 1m 미만의 퍼팅은 넣고 싶을 때 넣어야 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퍼팅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골프룰을 무시한 기브 남발로 짧은 퍼팅은 으레 기브를 주고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1m도 안 되는 거리의 퍼팅을 남겨 놓고 동반자 입에서 ‘영어’가 나오지 않으면 열이 받는다.
100타대를 치는 골퍼는 그렇다 치자. ‘9字’를 그리는 골퍼들의 특징 중 하나는 1m 미만의 퍼팅 미스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1m 미만의 짧은 퍼팅을 실패하면 골프를 포기할 것처럼 난리를 부린다. 라운드 내내 이를 떨쳐내지 못한다. 그러니 ‘9字’를 그릴 수밖에 없다.
1m 미만의 퍼팅 미스도 골프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또 그게 골프다. 일본 후쿠오카의 센추리CC에서 열렸던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한국은 불과 40cm짜리 퍼팅 미스로 일본에 우승을 빼앗겼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인 장정이 이 짧은 파 퍼팅을 미스 하는 바람에 한국선수단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기브를 받지 못한 퍼팅은 미스하기 십상이다. 처음부터 이 짧은 퍼팅을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 때문에 실패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사실 짧은 거리 퍼팅이 실패 했다고 주눅들 필요도 화낼 필요도 없다. 이는 라운드 중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상황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미스 샷이 나면 보기를 한다고 생각하라. 미스 샷을 파로 만회하겠다고 덤벼드는 무모한 골퍼들이 있다. 여기서 파를 잡으려고 욕심을 부리면 필경 더블보기 이상이다. 혹여 3온을 시켰더라도 1퍼트로 파를 잡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면 3퍼트로 더블보기 할 확률이 높다. 50cm 퍼팅 미스도 골프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대가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