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심으로 비메모리반도체등 약진
[뉴스핌=문형민 기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내년에 사상 최초로 20조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뛰어오른 스마트폰이 내년에도 10조원 가량의 이익을 거두고, 반도체 역시 올해 불황 속에서 확인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얘기다.
24일 뉴스핌이 동양, 우리, 유진, 키움, 토러스, 하나대투 등 6개 국내 증권사가 예상한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평균 20조 8750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이 23조 1143억원으로 가장 높게 전망했으며 뒤를 이어 하나대투증권과 토러스증권이 각각 21조 9550억원, 21조 1700억원을 예상했다. 6개 증권사 중 5개 증권사가 20조원대를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17조 296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도체와 LCD 업황 부진 영향으로 15조~16조원대로 소폭 줄어들 전망이지만 내년에 20조원대로 껑충 뛰어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 스마트폰이 일등공신...내년 영업익 10조원 예상
전자 20조원대 영업이익의 일등 공신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있다.
스마트폰을 맡고있는 삼성전자의 통신부문은 지난 3분기 2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의 주역이었다. 올해 4분기까지 8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4조 3000억원에 비해 약 2배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같은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최소 10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통신부문이 책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약 3억대에서 올해 4억 6000만대로 늘었고, 내년에는 6억 5000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률이 올해 31%에서 내년 39%로 상승하며 본격적으로 피처폰 수요를 대체하는 보급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얘기다.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3분기에 28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 애플 1700만대를 넘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뛰어난 단말기 성능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경쟁에서 이기고 있는 것.
여기에 3G에 비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5배 이상 빠른 LTE서비스가 미국, 일본, 한국에서 시작된데 이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 유리한 상황이다.
◆ 시스템LSI·아몰레드 등도 이익 증가에 기여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출하가 증가함에 따라 주력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제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낸드플래시, AMOLED 등 수요도 함께 늘어 이익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시스템LSI 설비투자에 8조원 가량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메모리부문을 추월한 규모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삼성전자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시스템LSI도 내년, 늦어도 2013년에는 인텔에 이어 글로벌 2위로 부상할 것"이라며 "AP와 CIS에서 압도적인 공정기술력과 설계기술력을 갖고있으며, 공격적인 시설투자 등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때 2500억원, 3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스템LSI와 AMOLED 부문이 내년에는 각각 1조 5000억~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2010년에 비해 스마트폰과 시스템LSI, AMOLED에서만 7조원 이상 이익이 늘어나므로 연간 20조원 영업이익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걸림돌은 유럽발 글로벌 위기의 해소 여부다. 내년 1분기에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집중돼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기업들이 생산과 재고를 늘리지 않아 D램과 LCD 가격이 바닥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유로존의 상황이 파국까지 치닫지 않을 것을 전제로, 내년 2분기부터는 수요가 살아날 것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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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