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시가총액 세계 1위의 기염을 토하며 승승장구하던 애플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그 원인을 둘러싼 시장의 분석이 분분하다.
명실공히 세계 최대 IT사인 애플의 주가는 지난 2년여간 이어왔던 호기로운 상승세를 뒤로 하고 10월 초 이후 주가 부진을 이겨내지 못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세계 대표적인 기술주들의 경연장인 미국의 나스닥시장에서 애플은 주당 383.98달러로 전날보다 2.85%, 11.30달러나 급락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가총액 4000억 달러대로 떨어진 지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아 4000억달러를 하회, 현재 3593억 9000만 달러 선까지 물러선 상황이다.
애플 주가는 창업주이자 애플의 'DNA' 자체이기도 한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사망한 지난 10월 5일 이후 일시적인 하락을 보였지만 이내 '아이폰4S'가 그의 유작으로 인식되면서 판매율 증가에 힘입어 일시적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420달러선에서 내려온 이후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3개월간 애플(AAPL)의 주가 흐름 차트. 자료 : 야후 |
◆ 시장 경쟁심화, 새로운 'i'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같은 약세가 아이패드(iPad)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있다는 데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CLSA 역시 앞서 아이패드 생산량 감소는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줄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기도 했었다.
또 킨들파이어 등 태블릿PC시장의 경쟁제품들이 주의를 끌고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오면서 잠재성을 인정받아가자 애플의 주가는 50일선 아래로 내려앉는 등 부정적인 주변 요인들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어쩌면 애플의 제품들이 세계 최고 인기를 누릴 때부터 다양한 견제는 예견돼 있던 것이기도 하다.
최근 S&P 주식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에서 '매수'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들은 애플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IT회사임을 믿지만 ▲ 우리가 과거 쇼핑시즌에 느꼈던 제품에 대한 흥분이 절감될 수 있다는 점 ▲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 스티브 잡스를 잃어버린 영향이 적지 않으며 ▲ 직원 채용 및 유지 상황을 포함해 애플이 지난 10년간 시장에서 보여왔던 불확실성에 대한 극복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들은 애플의 가치를 여전히 주목하기에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유지한다면서도 위험성과 보상에 대한 우려를 지우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