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신임투표로 유로존 불확실성 확대
*G20의 EFSF 불참 소식도 유로 압박
*달러/엔, 2009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 기록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그리스 총리 신임투표를 앞둔 유로존 불확실성으로 4일(뉴욕시간) 유로가 달러에 하락했다.
그리스 의회는 이날 밤(현지시간) 파판드레우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신임투표 결과는 그리스 구제협상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판드레우총리가 신임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그리스 정부는 붕괴되고 새로운 총선이 실시된다. 또 그리스가 1300억유로 규모의 새 구제자금을 제공받지 못할 경우 그리스는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글로벌 성장과 신용을 제약할 것으로 우려된다.
분석가들은 그리스 총리 신임투표는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유로/달러는 이날 1.37100달러까지 하락, 장중 저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현재 0.3% 하락한 1.3771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엔은 같은 시간 0.07% 떨어진 107.70엔을 가리키고 있다.
이번주 유로는 달러에 대해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국민투표 철회 가능성에 힘입어 상승한 바 있다.
이날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쟝-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집행위원 및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민투표 철회를 약속했다.
이에 앞서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전날 "야당인 신민당(ND)이 2차 구제금융안을 지지한다면 국민투표는 필요 없다"면서 조기총선을 전제로 구제금융안 지지와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한 신민당과의 협상팀 구성을 지시한 바 있다.
커몬웰스 FX의 수석 통화 전략가 오머 에시너는 "(그리스 구제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철회됐지만) 유로는 유로존의 경기 후퇴 조짐 및 유로존 위기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계속 취약함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티아 캐피털의 수석 통화 전략가 카밀라 서튼은 "지금으로서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면서 "이번주 그리스는 우리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로는 확실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G20 회원국 가운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가 거의 없었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도 유로를 압박했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속한 집권 연정으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총리가 사임을 거부한 것도 주목했다.
이날 오전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6개월 최저 수준인 9.0%로 하락했다는 소식은 유로를 일시적으로 지지했다.
달러는 이날 전반적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분 현재 달러/엔은 0.19% 전진한 78.20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는 이번주 엔화에 대해 2009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82% 전진한 0.8856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이 시간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6.978로 0.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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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