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해법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시기
-교보증권 김익수 교보타워지점장
이번주에도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지만 유로존 문제에 대한 정책적 해법은 대체로 가닥을 잡아가는 느낌이다. 물론 여전히 정책의 실행여부, 유로존 위기의 은행 및 실물 경제로의 전이 가능성 등 만만치 않은 장애물들이 앞에 놓여 있지만 당분간은 유로존 각국 정부들이 내놓은 정책적 해법에 대한 해석과 새로운 의미 부여가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뉴욕 시장은 유로존 불안감이 다시 부각되면서 급락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2.47%, 다우지수는 2.25% 하락했는데 여전히 유로존 이슈가 시장을 흔드는 양상이다. 바꿔 말하면 최근 도출된 정책적 해법에 대해 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1일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EFSF 확충 참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EFSF 확충이 1조 유로까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고, 더욱이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다시 6%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유로존의 위기가 재확산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MF글로벌 홀딩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였다고 밝혔다. MF글로벌 홀딩스는 미국의 선물거래 브로커리지 업체인데, 이 회사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채에 63억 가량 투자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MF글로벌의 파산 신청은 당장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유로존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첫 대형 금융회사라는 사실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앞으로 유로존 위기가 은행으로 전이될 경우 각국이 어떤 방식으로 대처할 지 지켜볼 일이다.
우리 시장은 1일 코스피 기준으로 0.03% 상승 마감하며 미국과 유럽장 급락에도 선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 종목, 현대차와 기아차 등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타 업종의 부진을 상쇄하고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99만원원으로 마감하며 다시 한번 100만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었다. 외국인이 1700억원 가량을 매수하며 4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기록하였고 기관은 소폭 매수, 개인은 소폭 매도로 장을 마쳤다.
지난 한달여 간의 지수 상승에 대한 부담감, 유로존 위기에 대한 여전한 불안감 등으로 당분간의 장세는 혼조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지수에 대한 예측보다는 실적이 탄탄한 우량 종목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유리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보험업종과 자동차업종이 다른 업종에 비해 좋아 보이며 현대해상과 기아차를 관심 종목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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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