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대우증권으로 시작된 대형 증권사들의 유상증자 행보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마지막 바통을 이어받은 한국투자증권에 쏠리고 있다.
대우증권이 1조 1242억원의 유증 계획을 밝힌 이래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이 각각 4000~6000억원의 증자를 결정한 상황.
현재 한국투자증권 역시 IB 요건을 만족시키기위한 증자 방안을 논의 중이다.
18일 한국투자증권 측은 "한국금융지주 차원에서 증자를 위한 여러 차원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한국금융지주의 100% 지분 투자사인 만큼 증자 등의 경영관련 사항은 지주사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 2695억원 수준. 3조라는 IB 기준치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최소 7305억원 이상을 증자해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서 삼성과 우리, 현대증권의 유상증자가 3조원을 살짝 웃도는 규모로 진행된만큼 한국투자증권 역시 8000억원 수준으로 증자가 진행될 것을 내다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국투자증권의 증자 규모는 최소 7500~8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지분이 높아 그 이상의 규모로 증자를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금융지주는 헤지펀드 '오르비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Orbis Investment Management)가 9.18%, 호주의 자산운용사 '플래티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latinum Investment Mgmt) 8.55%를 비롯해 외국인 지분율이 44.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타 증권사가 외국인지분율이 10~20% 내외임을 고려했을 때 주가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는 증자를 무리하게 결정하기에는 다소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주사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유상증자를 실시하려면 외국인 주주들의 의사를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며 "대규모 증자를 실시하기엔 외국인 지분이 많아 최소한의 수준에서 유증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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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