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신뢰지수 2년여 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
*伊 국채 입찰 부진과 그리스 구제금융 이견으로 유로존 우려 재연
*FED 회의록, 美 추가 부양책 기대감 키워
*시장, 美 8월 비농업 고용지표 주시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화가 30일(뉴욕시간) 부진한 이탈리아 국채 입찰,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유로존 회원국간 견해 차이, 큰 폭으로 악화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등 일련의 악재로 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이 확산되면서 폭넓게 약세를 보였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1분 현재 유로/달러는 0.44% 내린 1.4449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전날 1.4550달러까지 오르며 2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로/달러는 이날 한때 1.43850달러까지 밀린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트레이더들은 유로/달러의 100일 이동평균선이 자리잡고 있는 1.4370/60달러대에 스탑매물이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0.7% 후퇴한 110.76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스위스프랑은 장 후반 약세에서 벗어나 0.07% 오른 1.1850프랑에 머물고 있다.
이날 시장에선 핀란드가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가로 담보를 제공해달라는 요구를 고집, 유로존 주변국 채무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핀란드의 이 같은 담보 요구에 자극받은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도 유사한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유로는 이날 오후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주장한 일부 연준 위원들의 발언 내용이 담긴 연준의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달러에 대한 낙폭을 축소했지만 하락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포렉스 닷 컴의 수석 전략가 브라이언 돌란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희망한 위원들이 더 많았다는 사실은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취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위험성향을 약간 지지하는 것으로 일부 달러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극적 상황은 전혀 연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2년 여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 유로를 압박했다.
스코티아 캐피털의 수석 통화 전략가 카밀라 서튼은 "오늘 유로를 움직이는 요인을 하나만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여러 가지 요인들과 지난 12시간 동안 나온 뉴스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로 약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유로존 8월 신뢰지수와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 8월 경제지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 유로존 경기 둔화 전망을 강화시켰고 동시에 ECB가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견해가 고개를 들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외환 전략 글로벌 헤드 아담 콜은 "이탈리아 국채 입찰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면서 "시장은 유로존 주변국에 가해지는 압력이 다음에 어디로 향할지에 민감한 상황이며 현재로서는 다음번 타겟이 이탈리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는 이날 엔화에 대해 하락한 반면 스위스프랑에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29% 내린 76.63엔, 달러/스위스프랑은 0.55% 전진한 0.8203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엔은 사상 최저치 75.941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3.953으로 0.31% 전진했다.
한편 시장은 이번주 금요일(9월 2일) 발표될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7만 5000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월에는 일자리가 11만 7000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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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