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3일(뉴욕시간) 미국의 경제성장이 약화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연준은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정책결정자들이 추가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의 경제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최근의 경기 약화 흐름이 예상했던 것보다 지속적일 수 있고 디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정책상 지원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이어 최근의 경기 약화는 에너지 가격 상승 및 동일본 지진 피해 등 일시적 현상들이 부분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은 연준이 기대하는 것보다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한편 버냉키는 이날 의회 증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국의 부채한도 인상 협상과 유로존 부채 위기 악화 우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은 이에 대한 전문가반응.
▶ 존 킬더프, 헤지펀드 어겐 캐피탈 파트너
"버냉키는 자신과 연준이 최근 종료된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만족하고 있고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시사했다. QE2의 경우에서 이미 보았듯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는 상품가격을 지지할 것이다. 최근 시장후퇴는 가격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미국의 취약한 고용상태를 감안할 때 QE3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 칼 래리, 블루 오션 브러커리지 에너지 파생상품 및 리서치 디렉터
"우리는 유로화와 바닥을 향한 경주(race to the bottom)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버냉키 발언은 달러화의 약세를 초래해 에너지가격을 부추킬 것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정책을 주목해야 하지만 QE3는 그리 나쁜 것이 아니다. 배럴당 100달러의 유가를 감당하려면 누구나 추가 신용을 필요로 한다."
▶ 탐 포셀리, RBS 캐피탈 마켓 수석 미국담당 이코노미스트
"버냉키가 추가 수용정책의 문을 열어두면서 다른 한편으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면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 것이 흥미롭다. 결국 필요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는 뜻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이는 구두선(lip service)에 그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여전히 경제둔화가 일시적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추가 수용정책은 필요가 없다."
▶ 데이비드 슬로안, IFR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버냉키는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둔화와 디플레이션 재등장 가능서을 감안할 때 추가 통화지원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국 경제가 수용적 (통화정책) 축소를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아울러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어제 나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의사록 내용과 일치한다. 그러나 최근 경제지표들의 흐름으로 보아 비둘기파적 위험(dovish risk)를 높였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