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급 2명 파견, 강남 등 유동인구지역 타진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기기를 판매하는 직영점을 개설하기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 중인 블랙리스트 제도에 대비, 단말기 전용 매장으로 운영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블랙리스트 제도에 대비, 모바일기기 전문매장 개설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을 판매하는 '삼성모바일' 18개 매장을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
이를 위해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임원급 2명을 파견하는 등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강남, 명동, 종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적절한 부지를 타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직까지 블랙리스트 제도 활성화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인데도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구성된 휴대폰 블랙리스트 전담반(TF)에서 개발, 영업망 전략 등을 추진한데다 직영점 부지 물색까지 발빠를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통신사 눈치를 보던 삼성전자가 블랙리스트 제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시장 선점을 먼저 하겠다는 의지”라며 “직영점의 경우 소수로 운영되고 유통업체와 제휴로 매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애플이 미국에서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직영점에서 단말기를 판매하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그 동안 삼성전자도 디지털프라자와 삼성모바일을 통해 갤럭시 시리즈 체험존을 운영해 왔지만 통신·모바일 기기만 별도로 모아 놓은 전문매장을 개설,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의 경우 ‘프리스비’가 애플 전용 매장으로 운영되며 수익을 톡톡히 올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운영 중인 전문매장은 종합가전 ‘디지털프라자’ 600여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삼성모바일’ 18개, 혼수전문 ‘삼성마리에’ 2개의 직영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직영점은 애플 프리스비와 같은 프리미엄급으로 소수 매장을 운영하고 휴대폰과 태블릿만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을 함께 취급하는 삼성모바일 확대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블랙리스트 제도를 내년 상반기 중 발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그 전에 내부 작업을 마쳐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직영점을 개설할 경우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는 물론 HTC, 모토로라도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랙리스트 제도는 어떤 휴대전화든 범용개인식별모듈(USIM) 카드만 넣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친구나 가족이 쓰다 만 중고 휴대전화에 자신의 USIM 카드만 넣으면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즉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입하면 어떤 통신사든 원하는 곳에 가입할 수 있다. 한국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이 같은 블랙리스트 제도를 운영 중이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더라도 중고 휴대전화를 구해 쓸 수 있다. 한국에 들어와 있지 않은 외국산 휴대전화 사용도 수월하다.
국내에서는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통신 요금인하 방안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통신사의 시스템 구축문제, 요금제 설정 등을 이유로 내년 상반기 중 도입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