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금융당국에 발목잡힌 '우리·하나'

기사입력 : 2011년05월19일 15:57

최종수정 : 2011년05월20일 07:07

- 금융당국 발표 뒤 논란만 확산

[뉴스핌=김연순 기자]  # 장면 1. 지난 12일 금융위원회의 외환은행 긴급 브리핑 현장. 금융위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모두 무기한 연기했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법원의 사법절차가 남아 있어 현 시점에선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가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계약 파기 마지막 날인 오는 24일까지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웠다.
 
# 장면 2. 지난 17일 공적자금위원회의 우리금융지주 재매각 방안 발표. 공자위는 우리금융지주사 전체 일괄매각, 최소 입찰규모 30%를 골자로 하는 재매각 방안을 발표했다.

지분 30% 이상 인수 조건이 추가되면서 우리금융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추진하던 독자 민영화가 사실상 물건너가는 순간이었다.

이달 들어 금융시장의 최대 현안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과 우리금융지주의 재매각이었다. 하지만 금융위와 공자위 발표 이후 정작 현안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보다는 이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증폭되고 있다. 

◆ 법리 문제가 우리·하나 발목 잡아

공자위가 발표한 우리금융지주 재매각 방안에서는 자본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금융지주사, 사모펀드(PEF), 컨소시엄 등을 대상으로 공개경쟁입찰이라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우리금융 컨소시엄의 입찰 자체가 사실상 힘들어진다. 

공자위 김용범 사무국장은 "법적 자격요건을 갖추면 우리금융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컨소시엄 구성원을 단일 주체로 본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 경우 KT와 같은 대기업이 한 곳이라도 포함되면 산업자본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의결권 있는 주식은 9%까지만 소유할 수 있다. 컨소시엄을 구성해도 우리사주와 국내외 PEF(사모투자회사) 등 금융자본으로 자금조달 대상이 축소된다.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지분 30% 이상 인수해야 하지만 컨소시엄 내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가 포함되면 입찰 참여가 안되는 상황이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에도 법리 문제가 외환은행 인수를 어렵게 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의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 부분은 해결됐지만, 수시적격성(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주가조작)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당시 금융위는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법리검토를 진행해 왔지만 외부 법률전문가들이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승인 심사 또한 무기한 연기했다.

◆ 정부 발표 이후 논란만 확산

문제는 정부의 정책 발표 후에도 금융시장의 묵은 현안이 해소되기 보다는 논란만 더욱 가중된다는 데 있다.

금융위에서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과 외환은행 인수 심사를 무기한 연기한 후 금융권 안팎에선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금융당국의 정책혼선", "시장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는 비판이 연일 터져 나왔다.   

특히 '변양호 신드롬'(공직사회의 책임회피·보신주의 경향)에 빠져 금융당국의 책임을 방기했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공자위의 재매각 발표 이후 초대형 국책 은행을 만들기 위한 '모양 갖추기'라는 불신과 함께 당국의 책임회피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공자위와 금융위 당국이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게 민영화 취지에 맞느냐"는 질문이 쏟아졌지만 원론적인 대답으로 상황을 회피하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또 "민영화 방침을 결정하는 공자위가 국책은행인 산은의 참여가 바람직한지를 미리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오는 27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 문제 등 우리금융지주 매각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번 우리금융지주 재매각 발표와 관련 "국내에서도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은행들을 덩치만 키워 세계로 가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