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신주 상장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 폭탄에 휘청이며 잇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정 외국계 창구를 통해 평소대비 10배 이상의 물량이 쏟아져 나오자 매도 원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지주는 14일 전거래일보다 4.66%, 2150원 하락한 4만 4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을 지속했다.
이같은 급락을 주도한 것은 역시 외국인. 이날 하루동안도 외국인은 68만주 이상을 내다팔면서 주가를 압박, 3거래일 동안 총 300만주 가량의 주식을 던졌다.
기관에서 같은 기간 230만주 가량을 사들이며 방어전을 펼쳤지만 매서운 매도 폭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날은 제이피모건에서만 70만 2500주 가량이 쏟아져나와 그 이유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다.
최근 한달간 매매 추이에서 제이피모건을 통해 거래된 하루 순매수, 순매도량이 적게는 1300(3월 7일)주에서 많게는 9만 5000주(2월 17일) 사이를 오갔던 데 비해 비정상적일 만큼 막대한 규모였던 것.
그런가하면 C.L.S.A증권 창구에서도 지난 10일 40만주에 육박하는 주식이 출회된 것을 비롯해 4거래일간 600만주 가까운 물량이 시장에 나왔다.
이같은 '이상 징후'로 인해 시장에서는 이들이 지난 10일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상장된 물량이 단기차익을 노리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는 상황.
한 증시 전문가는 "외환은행 인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일부 신주상장 물량의 출회도 가능한 분위기"라며 "최근 거래 추이에 비춰봤을 때 과도한 수준의 매도량임은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신주상장에 대한 이야기가 시장에서 회자되면서 꾸준히 물량을 끌어들인 외국계 투자자들이 인수 불확실성에 대한 시나리오가 확산되자 재빨리 손을 턴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인 것.
이날 외국계 증권사에서는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16일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는 것이 업계 다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제이피모건이나 C.L.S.A등을 통해 물량이 쏟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직접 소유한 물량인지 단순히 창구로서 역할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만큼 외부에서 그 실체를 추측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오는 15일 오후내에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에 대한 승인 안건이 상정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이번 사안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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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