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폭설 이어 중동사태까지 '엎친데 덮친격'
- 전년동월대비 4.5%↑, 27개월래 최대
- 근원지수 3%대 진입, 18개월래 최대
- 신선식품 25.2%, 석유류 12.8% 급등
- 상반기 물가 4%대 지속 가능성 대두
[뉴스핌=김연순 기자] 2월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4%대로 급등하며 27개월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신선식품이 25% 이상 급등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까지 급등양상을 보였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가 5% 이상 급등하면서 29개월래 최대치로 치솟았고,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지수는 18개월래 최대치인 3%대로 급등했다.
한파와 폭설에 이어 리비아 사태 등 중동 정정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물가 급등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반기에 소비자물가가 4%대 급등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4.5%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8%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1월 4.5% 상승 이후 27개월만에 최대치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지난 1월 4.1% 상승 이후 2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지속했고 전월비로는 3개월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2월 28일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금융투자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3명을 대상으로 경제예측 컨센서스를 통해 조사한 전년동월대비 4.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 한파·폭설 이어 중동사태까지, '물가 비상'
특히 한파 등 이상기후와 중동사태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와 농축수산물, 석유류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25.2% 급등한 가운데 신선채소가 전년동월대비 25.5%, 신선과일도 31.9%나 급등했다.
농축수산물도 전월대비 2.8%, 전년동월대비로는 17.7% 급등했다. 농산물이 전년동월대비 21.8% 급등했고, 수산물은 11.4% 올랐다.
이에 장바구니물가인 2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9%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는 2008년 9월(5.5%) 이후 29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근원지수)도 전월대비 0.7%, 전년동월대비 3.1% 급등하며 18개월만에 최대치로 급등했다. 근원지수가 3%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09년 8월 3.1%를 기록한 이후 18개월만에 처음이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2.5% 각각 상승했다. 집세가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으며, 개인서비스가 3.0%, 공공서비스가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반영되면서 전년동월 대비 11.1%, 14.6% 각각 올랐다. 도시가스와 시내버스요금도 각각 5.5%,2.5% 상승했다. 또 전세, 월세도 각각 3.1%, 1.9%가 상승했고 돼지고기, 배추, 고등어도 35.1%, 94.6%, 44.6%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 상반기 4% 급등세 지속되나?
국내 이상기후와 구제역에 이어 중동발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물가 급등세는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국내 경제연구소들은 중동의 정정 불안에서 촉발된 국제유가 폭등 현상을 반영해 올해 물가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키로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 전후였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 중반으로 올리고, LG경제연구원도 종래 3.1%에서 3% 중반 이상으로 상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2분기 이후 물가 상승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중동사태 영향으로 물가 고공행진이 상반기 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비용부담 증가,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등으로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는 4%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양종금증권의 이철희 이코노미스트 역시 "국제 유가가 배럴달 100달러 이하로 내려가야 상반기 전체적으로 3%대 후반 물가상승률이 가능하다"며 "여건개선이 되지 않으면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4% 초반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물가 압력 요인 해소를 전제로 2분기 이후 안정세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키움증권의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등 정부 물가억제정책 영향이 차츰 가시될 것"이라며 "지금 추세라면 2분기부터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4월 이후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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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