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자들이 유가증권 발행시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대형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를 반드시 참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내놓았다.
SEC는 9일(현지시간) 기업들이 유가증권을 발행할 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 분석보고서 첨부를 의무화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찬성 5 대 반대 0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유가증권 발행 절차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이나, 다른 한편 미국 정부당국이 직접나서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불신감을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신용평가사들에게는 주된 수수료 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신용분석 보고서의 활용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금융위기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과 정부의 신뢰를 잃고 추락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부실을 우량으로 평가하는 등 잘못된 분석보고서를 내놓아 정부와 투자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았었다.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규제 및 제한 의지는 지난해 통과된 미국의 금융개혁법인 도드 프랭크 법이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의사록,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성명 등에 명시돼 이를 뒷받침하는 후속 입법이나 결정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사들의 매출에는 그다지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기업들의 신용 상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보고서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S&P는 "회사는 정부의 결정보다 시장을 신뢰하고 있다"며 "시장이 직접 신용평가의 가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무디스도 이달 초 기업들의 채권발행이 늘고 있어 올해 시장 환경은 양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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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