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한용 기자] 프랑스가 보관하고 있던 외규장각 도서가 144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서울 G20 정상회의가 열린 강남 코엑스에서 한·불 정상회담을 갖고 프랑스가 보관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를 사실상 한국에 돌려주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5년 단위 대여갱신 형식으로 한국에 반환키로 한 외규장각 도서는 1782년 강화도에 설치한 규장각 부속 도서관에 보관됐던 도서로 국보급 문화재다.
1886년 병인양요 때 불타 없어지기 전까지 외규장각에는 1000여종이 소장돼 있었다고 전해진다. 당시 프랑스 군대는 외규장각 도서 297권과 함께 은궤, 어새 등을 약탈하고 외규장각을 불태웠다.
이후 1975년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촉탁 직원으로 일하던 박병선 박사가 도서관에서 목록을 정리하다가 발견해 존재가 알려졌다.
이날 양국 정상간 합의로 돌아오게 된 외규장각 도서는 총 297권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간에 어려운 문제가 풀리게 된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실질적인 반환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반환'이 아닌 '임대' 형식을 빌린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프랑스는 국내법상 문화재 반환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비록 대여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사실상 반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곧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받기 위한 후속협의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한용 기자 (whyno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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