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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반도체, ‘이젠 중국이다’

기사입력 : 2010년10월27일 11:56

최종수정 : 2010년10월27일 14:12

美·유럽 성장률 낮아져…中 황금 소비시장 등극


[뉴스핌=유효정 기자]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들과 반도체 제조 기업들이 정체된 미국과 유럽 시장 수요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 시장으로 중심축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LCD 및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시장 공략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올해 유럽과 미국의 수요 위축이 강세를 보였던 LCD 시장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내년부터 LCD 시장에서 중국시장이 유럽을 능가하는 최대 시장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러한 움직임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중국에서만 향후 3억대의 구형 브라운관 TV가 추가로 LCD TV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 해당 5천만대씩 쳐도 5~6년은 더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의 포화로 인해 중국 시장이 향후 몇 년간 LCD와 반도체 산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공격적인 LCD 패널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해 현지 생산체계를 확충하고 있다. 또 올초 중국 쑤저우에 7.5세대 LCD 팹 라인을 건설키로 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광저우시에 4조원 이상 투자해 건설키로 하고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나 승인 작업이 지연되면서 차선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중국 LCD TV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LCD TV 시장 성장의 동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중순 디스플레이서치 비즈니스포럼에서 정영하 LG디스플레이 담당은 “현재 중국 LCD TV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특히 향후 LED TV 시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인당 TV수가 급증하고 있고, 중국에서 1년 내 결혼하는 인구가 2천만에 이르는 등 신규 수요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등 선진 시장의 성장률은 높지 않은 반면, 중국, 인도 지역 등 신흥 시장의 성장률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최형석 LG디스플레이 상무도 3분기 실적발표회장에서 “지난 중국 국경절 판매 등을 통해 중국 시장 재고 정리가 크게 이뤄졌으며, 중국 TV 구매선들이 구매를 늘리고 있어 시황이 좋다”고 올 연말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LCD 패널 시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대만과 중국간 500여 개 항목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 내용을 포함하는 ECFA(자유무역협정) 경제 협약이 맺어졌지만, 대만이 요구한 LCD 관세 철폐 요구에 중국이 응하지 않으면서 중국 시장에서 대만과 한국 LCD 패널기업들의 한판 승부에도 이목이 모인다. 중국의 관세 철폐 불응은 사실상 중국 TV 기업들과 한국 LCD 기업들의 협업이 강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은 중국이 한국과의 FTA 이후 대만과의 LCD 패널 관세 문제를 해결, 국내 정부와 기업들의 중국을 향한 ‘협업’ 공세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 중이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서 중국시장 공략도 핵심 관건이다.

2005년 이래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올해 아이서플라이 자료에 따르면, 2014년까지 중국 반도체 시장은 12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1/3이상을 점유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하이닉스가 현재 중국에서 소비되는 D램의 50%수준을 점유하면서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기업으로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중국 생산법인 교육 훈련도 대폭 늘리는 등 중국 생산법인에 적합한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지난해 후공정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일괄 생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 것도 그 일환이다.

하이닉스는 특히 중국 생산법인을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을 실현한다는목표아래 TPM(종합생산성관리) 등 생산성 혁신 활동을 통해, 지난해 중국 법인이 반도체 공장 설립 최단기 영업이익 달성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유효정 기자 (hjyo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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