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주택 소유자들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기 전에 집 가치가 주택 대출금 훨씬 아래로 떨어지기를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지역연방은행의 연구원들이 18일(현지시간) 말했다.
연구원들은 샌프란시스코 연준이 발행하는 '이코노믹 레터' 최근호에서 주택가치가 대출금 이하로 내려가는 순간 모기지(주택대출금)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간주될 수 있지만 주택 소유주들은 집값이 대출금 이하로 내려간 뒤에도 상당 기간 자신들의 집에 거주하는 것이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존 크레이너와 UC 산타바바라의 명예 교수이자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방문 학자인 스티븐 르로이는 "주택 가격 변동이 디폴트의 유일한 예측 변수는 아니다"라며 "합리적인 디폴트 지점은 주택가격이 주택대출금 잔액보다 낮아지는 이른바 '깡통주택(underwater point)' 수준이며 향후 주택가격 상승전망과 채무자의 디폴트비용이 변수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연구원들은 만약 주택 소유자들이 자신들이 소유한 주택의 가격이 하락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거나 디폴트를 할 경우 이사 비용이나 개인신용 하락 등 불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면 (디폴트 대신) 집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2006년 최고점과 비교해 30% 하락했으며 주택 대출금 디폴트와 주택차압은 2차대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네바다의 경우 20% 넘는 주택이 집값보다 대출금이 많은 실정이다. 또 9월 중 판매된 주택의 거의 3분의 1은 차압주택들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연구원들은 그러나 모든 주택 소유자들이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들 연구원들은 "주택대출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판단할 때 디폴트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디폴트를 하는 반면 집값이 대출금 이하로 내려갔고 회복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인데도 자신들의 주택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uters/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