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감당할만", 애널 "순익 줄어들수도"
- '악화우려 PF사업장' 고정 이하로 분류, 예외기준은 둬
- 은행권 "부실채권․충당금 적립규모 늘지만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
- 애널리스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은행 순이익 줄어들 수 있다"
[뉴스핌=배규민 임애신 기자]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이 새로운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분류기준에 대해 잠정 합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
이에 따라 은행권의 부실여신 규모와 충당금 적립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리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은행권 안팎의 시각이다.
그렇지만 오는 3/4분기부터 적용되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에 은행들의 실적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과 은행권은 '은행 부동산 PF 사업성평가 및 건전성분류 세부원칙' 모범규준에 잠정 합의, 오는 9월말 결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구두상의 합의는 다 끝났다"며 "9월말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모범규준에 따르면 은행들은 PF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해 ▲ 양호 ▲ 보통 ▲ 악화우려 세 단계로 나눈다.
또 ‘양호’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PF대출은 정상 여신, ‘보통’ 사업장은 요주의 여신, ‘악화우려’ 사업장은 고정 이하 여신으로 각각 분류하기로 했다.
양호 사업장의 기준의 경우 연체가 없고, 분양률이 60% 이상인 사업장, 최대 예상 손실이 원리금의 10% 이내인 사업장, 대출이 이뤄진 지 1년 이내인 사업장 등이다.
악화우려 사업장은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사업이 처음 일정보다 2년 이상 지연되고, 1년 내 정상화 될 가능성이 없는 사업장, 은행들의 신용위험 평가 결과 워크아웃 또는 퇴출 대상인 C등급 이하를 받는 건설사가 시공사로서 보증한 사업장 등이다.
다만 1년내 정상화 가능성이 낮는 등 악화우려 사업장에 해당하는 사업장이라 하더라도 은행들이 자체적인 평가를 통해 '양호'나 '보통' 사업장으로 분류할 수 있는 예외 기준을 뒀다.
구체적으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A등급 이상인 건설사가 시공하는 사업장, 정부나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사업 장, C․D등급인 건설사가 시공하더라도 해당 사업자에 대한 대출이 시공사 보증에 의존하지 않고, 사업성을 평가해 이뤄진 경우 등이다.
◆ 부동산PF 모범규준 합의, 은행 순이익 줄어드나?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나고 충당금 적립 부담 역시 늘어날 수 있지만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은행 여신기획부의 장성규 팀장은 "상반기 때 이미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뒀다"며 "새 모범규준이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의 경우에는 새로운 모범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부실채권 규모가 1조원 이상 늘어나게 되고 당장 3/4분기 충당금도 약 1000억원 이상 더 쌓아야 한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당장 순익에는 영향이 있겠지만 충분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고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은행들이 고정 이하 분류를 최대한 늘리면 부실채권이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최종 분류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상장된 9개 은행 기준으로 추가 충당금은 43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며 "충당금 부담은 시장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은행권 전체로 볼 때 부실채권 규모는 총 3조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의 박정현 애널리스트는 "이미 지난 2/4분기에 충당금 반영이 이미 처리가 됐다"며 "3/4분기 이후 추가 충당으로 인해 은행이 입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은행 입장에서는 부동산 PF에 대해 분류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지나간 이슈"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IBK투자증권의 이혁재 애널리스트는 "3/4분기 충당금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 "자산이 크거나 기존 부동산 PF관련 익스포저가 큰 은행은 3/4분기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임일성 애널리스트 역시 "증시에 상장된 9개 은행을 기준으로 볼 때 3/4분기 중 추가적으로 충당해야 하는 금액은 총 5000억원 수준"이라며 "은행들의 순익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은행권 "부실채권․충당금 적립규모 늘지만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
- 애널리스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은행 순이익 줄어들 수 있다"
[뉴스핌=배규민 임애신 기자]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이 새로운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분류기준에 대해 잠정 합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
이에 따라 은행권의 부실여신 규모와 충당금 적립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리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은행권 안팎의 시각이다.
그렇지만 오는 3/4분기부터 적용되면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에 은행들의 실적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과 은행권은 '은행 부동산 PF 사업성평가 및 건전성분류 세부원칙' 모범규준에 잠정 합의, 오는 9월말 결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구두상의 합의는 다 끝났다"며 "9월말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모범규준에 따르면 은행들은 PF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해 ▲ 양호 ▲ 보통 ▲ 악화우려 세 단계로 나눈다.
또 ‘양호’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PF대출은 정상 여신, ‘보통’ 사업장은 요주의 여신, ‘악화우려’ 사업장은 고정 이하 여신으로 각각 분류하기로 했다.
양호 사업장의 기준의 경우 연체가 없고, 분양률이 60% 이상인 사업장, 최대 예상 손실이 원리금의 10% 이내인 사업장, 대출이 이뤄진 지 1년 이내인 사업장 등이다.
악화우려 사업장은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사업이 처음 일정보다 2년 이상 지연되고, 1년 내 정상화 될 가능성이 없는 사업장, 은행들의 신용위험 평가 결과 워크아웃 또는 퇴출 대상인 C등급 이하를 받는 건설사가 시공사로서 보증한 사업장 등이다.
다만 1년내 정상화 가능성이 낮는 등 악화우려 사업장에 해당하는 사업장이라 하더라도 은행들이 자체적인 평가를 통해 '양호'나 '보통' 사업장으로 분류할 수 있는 예외 기준을 뒀다.
구체적으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A등급 이상인 건설사가 시공하는 사업장, 정부나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사업 장, C․D등급인 건설사가 시공하더라도 해당 사업자에 대한 대출이 시공사 보증에 의존하지 않고, 사업성을 평가해 이뤄진 경우 등이다.
◆ 부동산PF 모범규준 합의, 은행 순이익 줄어드나?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나고 충당금 적립 부담 역시 늘어날 수 있지만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은행 여신기획부의 장성규 팀장은 "상반기 때 이미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뒀다"며 "새 모범규준이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의 경우에는 새로운 모범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부실채권 규모가 1조원 이상 늘어나게 되고 당장 3/4분기 충당금도 약 1000억원 이상 더 쌓아야 한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당장 순익에는 영향이 있겠지만 충분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고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은행들이 고정 이하 분류를 최대한 늘리면 부실채권이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최종 분류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상장된 9개 은행 기준으로 추가 충당금은 43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며 "충당금 부담은 시장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은행권 전체로 볼 때 부실채권 규모는 총 3조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의 박정현 애널리스트는 "이미 지난 2/4분기에 충당금 반영이 이미 처리가 됐다"며 "3/4분기 이후 추가 충당으로 인해 은행이 입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은행 입장에서는 부동산 PF에 대해 분류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지나간 이슈"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IBK투자증권의 이혁재 애널리스트는 "3/4분기 충당금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 "자산이 크거나 기존 부동산 PF관련 익스포저가 큰 은행은 3/4분기 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임일성 애널리스트 역시 "증시에 상장된 9개 은행을 기준으로 볼 때 3/4분기 중 추가적으로 충당해야 하는 금액은 총 5000억원 수준"이라며 "은행들의 순익이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