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KB' 안으로부터 개혁…하위권 1인당 생산성 개선 착수
- 우리금융 민영화 맞물려 어윤대發 메가뱅크구상 재부상 할 듯
[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달 15일, KB금융 회장 후보 선출 직후 어윤대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고 파벌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의 이런 말을 두고, 당시 ‘조직수술’을 암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KB금융 내부에서 나왔다. 실제 나눠먹기식 인사관행과 옛 국민과 주택은행 출신간 알력 다툼은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문제였다.
“은행권 M&A”를 언급했던 어 회장이 이 같은 문제를 가장 먼저 꺼낸 것도 ‘안’으로부터의 개혁이 KB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제조건임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 조직수술 인적 쇄신 폭풍 전야
국민은행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어 내정자의 임시집무실에서 ▲신입행원 선발 최소화 ▲명예퇴직 추진 ▲직원 성과평가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인사(HR)부문 추진계획을 업무 보고했다.
인력구조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행원의 성과평가 강화 및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내용이 요지다. 이 같은 보고가 나온 것은 국민은행이 지난 1/4분기(1~3월) 기준 시중은행 중 1인당 생산성(2017만원)이 최하위로, 신한은행(4560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생산성에서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 회장도 이점을 문제 삼아 “인수합병 매물이 시장에 나오려면 1년 반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급한 과제로 직원 수(2만5789명)는 많고, 당기순이익(5202억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국민은행의 체질 개선을 여러 차례 주문한 바 있다.
어 회장에게는 2/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보고됐다. 기업구조조정 특히 건설사로 인한 충당금 적립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민은행은 1/4분기에 4116억원을 쌓았는데 2/4분기에는 이보다 훨씬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안팎에서 나온다. 증권가는 1/4분기보다 50% 가까이 감소한 2000억원대를 예상하기도 한다.
신한지주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KB금융의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반증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B금융’을 목표로 하는 어윤대 회장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일 수 밖에 없다.
◆ 어윤대의 뚝심 ‘메가뱅크’ 달성할까
어윤대 회장은 “메가뱅크는 당장 관심사가 아니다”고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한 바 있다. 회장 선임 당시만해도 당장 할 것 같은 기세에서 신중한 태도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은행권 M&A자체가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고, 그 중심에 있는 우리금융의 민영화에 대해 금융당국이 연기로 한 점을 들 때, 상당 기간의 시간 경과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의 민영화 계획 발표와 함께 다시 메가뱅크가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325조 6000억원인 KB금융과 자산 325조 4000억원인 우리금융이 합병하면 자산규모 650조원의 아시아 10위권에 드는 대형 금융회사가 탄생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50%가 넘는 금융그룹이다.
그러나 이러한 초대형 은행이 경영상 잘못으로 부실이 나타나면 산업의 금융시스템이 망가지고, 국가경제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부실의 근원은 지난 금융위기때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고스란히 충격을 입었던 사례에서 보듯, 외부에도 있을 수 있어 우리의 선택은 한정될 수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은행이 `시스템 위험'을 가져올 수준으로 충분히 큰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대형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폈다.
GDP 대비 개별 은행의 총 자산 비율을 보면 지난해 말 미국의 최대 은행지주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5.6%에 불과한데 비해 국민은행(24.1%), 우리은행(20.5%), 신한은행(18.5%) 등 3대 은행은 이 비율이 BOA를 초과했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현실 속에 있고 어떤 미래를 가져 오느냐는 당사자가 하기 나름이다. 어윤대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은 과연 어떤 미래로 데려다 줄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 우리금융 민영화 맞물려 어윤대發 메가뱅크구상 재부상 할 듯
[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달 15일, KB금융 회장 후보 선출 직후 어윤대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고 파벌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의 이런 말을 두고, 당시 ‘조직수술’을 암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KB금융 내부에서 나왔다. 실제 나눠먹기식 인사관행과 옛 국민과 주택은행 출신간 알력 다툼은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문제였다.
“은행권 M&A”를 언급했던 어 회장이 이 같은 문제를 가장 먼저 꺼낸 것도 ‘안’으로부터의 개혁이 KB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제조건임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 조직수술 인적 쇄신 폭풍 전야
국민은행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어 내정자의 임시집무실에서 ▲신입행원 선발 최소화 ▲명예퇴직 추진 ▲직원 성과평가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인사(HR)부문 추진계획을 업무 보고했다.
인력구조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행원의 성과평가 강화 및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내용이 요지다. 이 같은 보고가 나온 것은 국민은행이 지난 1/4분기(1~3월) 기준 시중은행 중 1인당 생산성(2017만원)이 최하위로, 신한은행(4560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생산성에서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 회장도 이점을 문제 삼아 “인수합병 매물이 시장에 나오려면 1년 반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급한 과제로 직원 수(2만5789명)는 많고, 당기순이익(5202억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국민은행의 체질 개선을 여러 차례 주문한 바 있다.
어 회장에게는 2/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보고됐다. 기업구조조정 특히 건설사로 인한 충당금 적립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민은행은 1/4분기에 4116억원을 쌓았는데 2/4분기에는 이보다 훨씬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안팎에서 나온다. 증권가는 1/4분기보다 50% 가까이 감소한 2000억원대를 예상하기도 한다.
신한지주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KB금융의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반증이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B금융’을 목표로 하는 어윤대 회장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일 수 밖에 없다.
◆ 어윤대의 뚝심 ‘메가뱅크’ 달성할까
어윤대 회장은 “메가뱅크는 당장 관심사가 아니다”고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한 바 있다. 회장 선임 당시만해도 당장 할 것 같은 기세에서 신중한 태도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은행권 M&A자체가 시간이 필요한 사안이고, 그 중심에 있는 우리금융의 민영화에 대해 금융당국이 연기로 한 점을 들 때, 상당 기간의 시간 경과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의 민영화 계획 발표와 함께 다시 메가뱅크가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325조 6000억원인 KB금융과 자산 325조 4000억원인 우리금융이 합병하면 자산규모 650조원의 아시아 10위권에 드는 대형 금융회사가 탄생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50%가 넘는 금융그룹이다.
그러나 이러한 초대형 은행이 경영상 잘못으로 부실이 나타나면 산업의 금융시스템이 망가지고, 국가경제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부실의 근원은 지난 금융위기때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고스란히 충격을 입었던 사례에서 보듯, 외부에도 있을 수 있어 우리의 선택은 한정될 수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의 은행이 `시스템 위험'을 가져올 수준으로 충분히 큰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대형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폈다.
GDP 대비 개별 은행의 총 자산 비율을 보면 지난해 말 미국의 최대 은행지주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5.6%에 불과한데 비해 국민은행(24.1%), 우리은행(20.5%), 신한은행(18.5%) 등 3대 은행은 이 비율이 BOA를 초과했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현실 속에 있고 어떤 미래를 가져 오느냐는 당사자가 하기 나름이다. 어윤대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은 과연 어떤 미래로 데려다 줄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