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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창균 이연호 기자] 전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의 마케팅효과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효과는 천문학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올림픽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올림픽대회를 마친 뒤 브랜드가치 크게 뛴 것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10년사이 브랜드 가치가 5배이상 껑충 뛰면서 올림픽 마케팅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7일 업계와 전문가등에 따르면 지난 1998년 31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가졌던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연이어 6번의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하며 브랜드 가치를 5배 이상인 176억8000만달러로 끌어 올렸다. 또한 지난 1998년 초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5% 수준에 머물렀던 삼성전자는 올림픽 무선통신 부문 공식 스폰서답게 6번의 올림픽을 거친 지난 2008년 말 17.1%의 글로벌 휴대폰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올림픽 마케팅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다. 삼성전자는 베이징 올림픽 후원을 통해 지난 2007년 9월 중국내 휴대폰 점유율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2007년 9월 중국내 휴대폰 점유율이 11.4%였던 삼성전자는 1년 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 중국 내 휴대폰 점유율을 21.2%까지 높여 놨다. 일년만에 두 배 가까운 괄목한만한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이와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본래 하드타입 심플형 모델이 주로 쓰이던 중국이나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고가폰 위주의 휴대폰이 선전하며 10%포인트(P)의 시장점유율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올림픽 마케팅효과가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글로벌 휴대폰시장에서 고급이미지를 심어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보통 업계에서는 올림픽 스폰서로 참여하려면 하계올림픽의 경우 수천억원, 동계올림픽의 경우 수백억원의 자금이 들어간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수십조원의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와 휴대폰등을 중심으로 한 점유율 상승등을 감안한 경제적 효과는 이런 막대한 자금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하다.
중국에서의 이같은 큰 마케팅 효과는 올림픽이라는 세계적 이벤트를 통해 글로벌 소비 패턴이 자연스레 현지 소비자들에게 학습된다는 점을 간파한 삼성전자 마케팅 전략의 승리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소비패턴이 많이 바뀐 것처럼, 고성장의 국가에서는 올림픽같은 글로벌 행사를 소비 방향을 제시해주는 하나의 이정표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정호 수석연구원은 "성장과 더불어 늘어난 중산층과 지식인들이 어떤 걸 사야할 지 주저하던 차에 '최고'라는 올림픽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세련된 마케팅이 주효했다"며 "축제라는 들뜬 감정에 사로잡히고 스포츠에 호감을 갖기 쉬운 젊은 세대들에게 신기술을 탑재한 첨단 제품들은 좋은 이미지로 각인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이어 "동계올림픽을 즐기는 층은 하계올림픽에 비해 소득수준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며 "이런 이유로 이들 계층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함으로써 또다른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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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맞아 삼성 광고로 랩핑한 버스가 캐나다 밴쿠버 시내를 달리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무엇보다도 삼성전자는 올림픽 파트너사 참여에 있어서도 전략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부문별로 한개의 업체에만 파트너사 협약을 체결하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쪽에서는 원래 삼성전자에 가전 파트너로서의 참여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삼성그룹 안팎에 따르면 삼성은 그 당시 무선쪽이 기존 경쟁자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미래 성장성을 봤을 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IOC에 역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같은 전략적 판단은 대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가히 올림픽을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삼성전자만의 올림픽 마케팅은 이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빛을 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올림픽마케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차별화된 다양한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가 또 다시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 북미휴대폰 시장에서 지난 2008년 3/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 후원으로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통해 스마트폰과 LED TV등의 인지도및 선호도등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