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이 6일 KT를 5-1로 꺾고 한국시리즈 2승1패를 기록했다.
- 삼성은 구자욱·강민호 등의 부상에도 주전 체제를 유지했다.
- KT는 최원준·허경민이 이탈하고 안현민도 부상을 점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에서 예상치 못한 적이 등장했다. 삼성과 KT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잇따른 부상 악재에 시달리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시리즈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KS 3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며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두 팀 모두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KS가 시작되기 전부터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주장 구자욱은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을 다친 뒤 정상적인 주루와 수비가 어려운 상태다.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부터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으며 전력 질주조차 쉽지 않다.
그럼에도 구자욱은 방망이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PO에서는 타율 0.176으로 부진했지만 KS에 들어서면서 타격감을 되찾았다. 1차전에서는 추격의 투런 홈런을 터뜨렸고, 2차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부상 투혼을 상징하는 장면까지 나왔다. 구자욱은 2회말 2사 1, 3루에서 KT 선발 소형준의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방면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KT 우익수 안현민이 펜스 앞에서 점프했지만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흘렀다.
정상적인 주루가 가능했다면 인사이드파크 홈런까지 노려볼 만한 타구였다. 하지만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전력 질주하지 못했고, 조심스럽게 3루까지 달려 적시 3루타를 완성했다.
삼성의 또 다른 고민은 안방마님 강민호다. 강민호는 PO부터 옆구리 부상으로 정상적인 스윙이 어려운 상황이다. 상체를 충분히 회전하지 못해 타격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지만 포수 마스크만큼은 계속 쓰고 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강민호가 앉아 있을 때 선발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는 모습이 있다. 벤치에서도 강민호가 나가 있어야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 크게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쓰러지기 전까지는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리즈가 끝나면 푹 쉬게 해주겠다"라고 말했다.
강민호의 부상은 삼성의 공격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한 만큼 하위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 능력은 쉽게 대체할 수 없다.
마운드에도 부상 공백이 있다. 삼성은 PO가 시작되기 전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정상적인 뒷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재윤의 이탈은 단순히 구원투수 한 명이 빠진 문제가 아니다. 경기 후반 가장 중요한 순간을 책임질 마무리가 사라지면서 박 감독은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리는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1.2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던지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최원태가 선발진에서 제외되면서 다시 선발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 감독은 원태인의 5차전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김재윤의 부상으로 시작된 마운드 운영의 어려움이 KS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이 부상 선수들의 출전을 강행하며 버티고 있다면 KT는 잇따른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시작은 김상수였다. 김상수는 KS 1차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발등 부위를 맞아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2차전에 결장했고, 3차전에서야 6번 타자 겸 2루수로 복귀했다.

문제는 2차전 이후 부상자가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주전 외야수 최원준은 2차전에서 외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펜스와 충돌해 왼손을 다쳤다. 손이 부어오르면서 정상적인 수비가 어려워졌고, 결국 3차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했다.
최원준의 이탈은 KT에 치명적이다. 그는 올 시즌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356, 208안타 9홈런 74타점 12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19를 기록했다. 리그 최다안타 경쟁을 펼쳤을 정도로 KT 공격의 핵심이었다.
특히 최원준은 출루와 주루, 외야 수비까지 책임지는 선수다. 단순히 타격감 좋은 타자 한 명이 빠진 것이 아니라 공격의 출발점과 수비의 안정감까지 동시에 잃은 셈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최원준은 펜스에 부딪히면서 손이 부었다. 본인은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수비는 어려울 것 같다"라며 "더 나빠질 수 있어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활용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베테랑 3루수 허경민도 빠졌다. 허경민은 왼쪽 가슴 부위에 담 증세가 나타나면서 3차전 선발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올 시즌 109경기에서 타율 0.330, 116안타 4홈런 44타점, OPS 0.817을 기록한 허경민은 타격뿐 아니라 안정적인 3루 수비까지 책임지는 선수다.
이 감독은 "허경민도 담이 왔다. 선발 출전은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수도 있다"라며 경기 후반 대타 기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결국 KT는 3차전에서 타선을 대폭 수정했다. 김민혁과 안현민으로 테이블세터를 재편하고, 김현수를 3번으로 올렸다. 최원준 대신 안현민이 우익수 수비를 맡았고, 허경민이 빠진 3루에는 류현인을 배치했다.
하지만 경기 중 또다시 아찔한 장면이 발생했다. 2회말 구자욱의 깊은 타구를 쫓던 안현민이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코칭스태프가 상태를 확인했고, 안현민은 신발을 벗은 후 발목 보호대를 착요하고 다시 신는 등 통증을 점검한 뒤 경기를 이어갔다.
안현민의 부상 정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KT로서는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었다. 최원준이 빠진 상황에서 안현민까지 이탈한다면 외야 수비뿐 아니라 중심 타선의 공격력에도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이날 KT는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게 7이닝 동안 1점만 뽑아내며 1-5로 패했다. 후라도의 호투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주축 타자들의 부상으로 정상적인 라인업을 가동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최원준과 허경민의 공백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두 선수 모두 정규시즌 3할대 타율을 기록한 타자들이며,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출루 기회를 만드는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11월의 추운 날씨도 선수들에게 부담이다. 폭염과 우천 취소로 정규시즌 일정이 밀리면서 한국시리즈가 11월까지 이어졌고, 3차전이 열린 대구는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졌다.

낮은 기온은 근육을 경직시키고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이번 시리즈에서 발생한 충돌이나 타구에 의한 부상을 모두 추위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미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회복하기 어려운 일정과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은 구자욱과 강민호의 부상에도 주전 체제를 유지하며 3차전 승리를 가져왔다. 반면 KT는 최원준과 허경민의 이탈로 타선을 재편해야 했고, 안현민의 몸 상태까지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KS는 이제 4차전으로 향한다. 삼성은 2승 1패로 앞서 있지만 여전히 부상 선수들의 몸 상태와 불펜 운영이 변수다. KT는 주축 타자들의 회복 여부에 따라 반격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우승까지 필요한 것은 단순히 좋은 경기력만이 아니다. 부상으로 흔들리는 전력을 얼마나 잘 메우고, 남은 선수들의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하다. 이번 KS의 또 다른 승부처는 그라운드 밖 치료실에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