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일 이란이 평화협상에 전향적 태도를 보이며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 유가 하락에 미국 10년물 금리와 달러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 AI 투자 우려와 중간선거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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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두고 AI 투자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지속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이 8개월간 이어진 중동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미국 장기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2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896%에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는 3.8bp 내린 5.271%를 기록했다. 두 금리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9월 10일 이후, 30년물 금리는 9월 9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4.581%로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이는 31.3bp로 축소됐다. 앞선 3거래일 동안 확대됐던 장단기 금리 차이가 다시 좁혀진 것이다.

◆ 美 10년물 금리 4.896%·달러지수 101.76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22% 하락한 101.76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01.42까지 떨어지며 9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3% 오른 1.119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부채 상황 악화를 이유로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지만 유로화는 강세를 유지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0.1% 상승한 1.340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엔화는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은 0.23% 오른 157.89엔을 나타냈다.
이날 금융시장을 움직인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 급락이었다. 이란과 카타르 당국자들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최고지도자가 평화협상과 관련해 정부에 일정한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유가는 수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7.63% 하락한 배럴당 104.77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7.36% 내린 96.46달러에 마감했다.
시카고 소재 본드블록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조앤 비앙코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국채 금리도 이에 반응해 내려가고 있다"며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높이지만, 유가 하락은 물가 압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배녹번 캐피털 마켓츠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주말을 앞두고는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모든 상황이 나빠 보였다"며 "하지만 주말이 지나고 유가가 급락하면서 시장 전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급락에도 미국 증시에서는 AI 산업의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애플은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약 2% 하락했고, 오라클은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200억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와 차입 부담이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달러화는 유가 급락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국채 금리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약세를 보였다.
미슐러 파이낸셜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디렉터는 "주식시장 매도세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나타나면서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앙코 전략가도 "지난달 초 미국 국채 금리가 이번 사이클의 최고 수준에 도달한 이후 장기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주식 등 위험자산의 약세와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간선거 앞두고 AI 투자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지속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상원까지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의회 통제권을 확보할 경우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기술주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5로, 9월의 54.5에서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54.5도 웃돌았다.
견조한 내수 수요가 제조업 활동을 뒷받침한 가운데 투입가격지수는 9월 77.9에서 10월 75.2로 낮아졌다. 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제조업 부문의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올해 4분기 차입 규모를 6180억달러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보다 100억달러 줄어든 규모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기초 현금 잔액 등이 반영된 결과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6일 발표되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노동시장과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영국과 호주, 노르웨이, 스웨덴 중앙은행도 이번 주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영국은 제조업 생산 증가세가 2년여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비용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