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과 이란의 외교 협상 기대가 29일 국제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 후티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으로 유가 낙폭은 제한됐다
- 미국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우려로 금값은 1.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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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에 연준 12월 금리 인상 우려…금값 1.4% 하락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법 모색에 대한 기대가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를 일부 상쇄하면서 29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다만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안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전날보다 78센트(0.76%) 하락한 배럴당 10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44센트(0.38%) 내린 배럴당 114.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은 장중 한때 배럴당 2달러 넘게 하락했다. 전날 브렌트유와 WTI가 각각 1.3%, 3% 상승한 데 따른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 美·이란 협상 기대…중동 공급 우려는 여전
외교적 긴장 완화 기대가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평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수장인 모흐센 레자이에게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미국 당국자들과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했다.
카타르 중재자들도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합의안 초안을 이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의 고위 당국자는 해당 구상이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며 정식 제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외교적 해법의 성공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제시한 7일 계획이 채택되면 일주일보다 짧은 기간 안에 완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중동 분쟁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재개되면서 이날 유가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내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다음 주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 전시회에 경영진을 파견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새벽 사우디 동부 지역을 향해 발사된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군은 후티 반군이 전날 아덴 공항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앞서 사우디 최대 정유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24시간 동안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 남쪽의 허가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려다 기뢰에 부딪혀 폭발하고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젤버앤드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목요일 이른 시간 후티 반군의 미사일을 또다시 요격한 것은 협상 재개 노력에도 역내 기반시설에 대한 위협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새로운 공격이 발생했다는 보도에 유가가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 러시아 정유 가동 회복…美 원유·중간유분 재고 감소
러시아의 원유 및 경유 생산 확대 가능성도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10월 15일 랴잔 정유시설 공격 이후 러시아 정유 인프라에 대한 추가 공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러시아 정유 가동량이 하루 35만 배럴 증가한 400만 배럴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킬더프는 "러시아가 미국에 약속한 경유 공급을 어떻게 이행할지를 두고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유가를 높은 수준에서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석유 재고 지표는 품목별로 엇갈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10월 23일로 끝난 주간에 수요 증가로 원유와 중간유분 재고가 감소한 반면 휘발유 재고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의 애널리스트들은 EIA가 집계한 수출 물량이 자체 추적 시스템의 수치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 美 물가에 연준 12월 금리 인상 우려…금값 1.4% 하락
금값은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다시 빨라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린 탓에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온스당 4031.40달러로 0.5% 하락 마감했다. 현물 금 가격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 9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 하락한 온스당 4008.7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을 압박한 핵심 요인은 미국의 물가 상승세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9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8월 상승률인 0.3%에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들이 휘발유를 비롯한 상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한 영향이다.
하이리지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 트레이딩 담당 이사는 "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이것이 현재 금 시장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이며, 이날 PCE 보고서도 이러한 우려를 완화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준은 전날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음 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 조정을 미룬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내 추가 긴축 여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커져 금값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향후 에너지 가격 움직임도 귀금속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는 반면, 긴장이 완화하면 물가 우려가 진정될 여지가 있다.
메거 이사는 "시장이 다음으로 주목할 주요 변수는 에너지 시장"이라며 "에너지 시장은 물가 상승 우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상황이 악화하거나 완화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경우 귀금속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11월 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와 재정정책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선거 결과가 전반적인 시장 심리에 미칠 영향 역시 금값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요인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