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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새는 개인정보] ②과징금 늘었지만...'갈 길 먼' 피해자 실질구제 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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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가 27일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지원기금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 과징금이 국고로 귀속돼 피해자 직접 보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공공기관 유출 772만건과 집단분쟁조정 실효성 문제가 국감에서 제기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여야, 피해구제기금 설치·법정 손해배상 강화 법안 발의
기업 제재 강화에도 피해자 직접 배상은 별개여서 과제
공공기관 유출 772만건…집단분쟁조정 실효성도 도마

[서울=뉴스핌] 신정인 송기욱 기자 =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과 기업, 공공기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중대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과징금 상한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높아졌지만 기업·기관에 부과된 과징금은 국고로 귀속될 뿐 피해자에게 직접 지급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여야가 잇따라 피해구제기금 설치와 손해배상 책임 강화를 포함한 관련 법안을 발의한 가운데 국정감사에서도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책임과 피해구제 제도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됐다. 

◆국고로 귀속되는 과징금 문제…여야서 '피해자 구제기금' 설치 법안 발의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 설치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김용만 민주당 의원도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의 손해배상 입증 부담을 줄이고 기업의 배상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놨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보호법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일으키거나 일정 기간 내 위반 행위를 반복한 경우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최대 10% 과징금은 모든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법에서 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위반 행위에 적용된다.

문제는 과징금이 기업의 위법 행위에 대한 제재금이라는 점이다. 과징금은 국고에 귀속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유출 사고로 입은 손해를 직접 보상받는 것과는 별개다.

피해자가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구체적인 손해와 유출 사고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데다 소송에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실질적인 구제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 = 뉴스핌DB]

◆피해·보호기금, 구체적 운용 방식·지원 기준 논의 과제   

이에 이훈기 의원은 지난 6월 15일 개인정보침해 피해자 보호기금 설치를 골자로 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거둔 과징금과 가산금, 과태료를 재원으로 기금을 조성해 피해자 상담과 법률·소송 지원, 분쟁조정, 2차 피해 예방과 피해구제 지원에 활용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조정훈 의원도 지난 12일 개인정보침해 피해구제기금 신설을 골자로 하는 개인정보보호법과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별도의 피해구제기금을 설치·운영하고 개인정보 유출로 손해를 입었지만 기업과 기관으로부터 배상받지 못한 피해자에게 구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금은 정부출연금과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과징금과 구상금, 기금 운용수익금을 재원으로 조성하도록 했다.

구조금은 유출된 개인정보의 종류와 민감도, 피해 발생 가능성, 피해자의 연령과 취약성을 고려해 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두 법안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게 실질적인 구제수단을 제공한다는 취지는 같다. 다만 기금의 구체적인 운용 방식과 지원 기준을 둘러싼 논의가 필요하다. 기금 지원과 기업의 민사상 배상 책임 사이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도 과제다.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피해 일으킨 기관이 직접 책임져야"…법정손해배상 강화 추진

피해구제기금 설치와 함께 피해자가 기업으로부터 배상받기 어려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입법도 추진되고 있다.

손명수 민주당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피해 보상과 구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고 예방이 우선돼야 한다"며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 확산 경로를 신속히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피해 구제와 관련해 손 의원은 "피해가 발생하면 무과실 책임 원칙에 따라 구제가 이뤄져야 하고 피해를 일으킨 기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도 이같은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용만 의원은 지난 2월 12일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피해자가 구체적인 손해액을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1인당 300만원 이하의 법정손해배상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법정손해배상은 피해자가 실제 손해액을 증명하기 어려운 경우 법원이 법률로 정한 범위에서 배상액을 인정하는 제도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DB]

◆여당 지도부, 개인정보 피해구제 강화 나서 

김 의원 개정안은 일정한 요건 아래 기업의 고의와 과실이 없더라도 배상 책임을 지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했거나 정보주체에게 책임이 있는 경우에는 예외를 두도록 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개인정보 유출 피해구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권 등 여러 분야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이 잇따르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사이버 공격 기술의 발전에 맞춰서 더 철저한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재발 방지책과 피해자 구제 절차 강화를 포함한 대안을 모색하면서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와 피해 구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정무위와 정부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고 지도부 차원에서도 후속 조치 방안을 다각도로 각별하게 챙겨 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유출 772만건…집단분쟁조정 실효성도 도마

야당인 국민의힘은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책임과 피해 보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조정훈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128건, 유출 규모는 772만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기간 부과된 과징금은 45억원에 그쳤다.

조 의원은 공공기관도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고 발생에 대비한 배상 재원 확보 필요성을 지적했다.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강화하고 사고 발생 때 배상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사이버보험 가입 의무화를 비롯한 제도 개선 방안을 강조했다.

다수 피해자의 공동 소송과 피해구제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집단소송제 도입과 개인정보 침해사고 관련한 자료 은닉·폐기의 조사방해 행위에 대한 제재 강화도 입법 과제로 논의되고 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피해구제 실효성 의문…개인정보위 제재 수단 강화 방침 

기존 피해구제 제도의 실효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 개인정보위 출범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집단분쟁조정 사건 4건 가운데 실제 조정이 성립된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다. 3건은 조정이 불성립됐고 나머지 1건은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에스케이(SK) 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는 피해자 3998명에게 각각 30만원을 배상하라는 조정안이 나왔지만 기업 측이 이를 수락하지 않았다.

집단분쟁조정은 개인정보 침해 피해자 50명 이상이 공동으로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조정이 성립되면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이 발생하지만 당사자 중 한쪽이 거부하면 조정이 무산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는 과징금 상향을 포함한 제재 수단을 활용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데 대해 책임감을 표명하고 징벌적 과징금을 비롯한 제재 수단을 활용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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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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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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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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