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전 세계 전기차 확산으로 이차전지가 미래 산업 핵심으로 부상했다.
- 국내 배터리업계는 ESS·LFP·재활용 중심으로 산업 전환을 추진했다.
-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는 2028년 이차전지 전공 신설을 추진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글로벌 산업 구조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전기자동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망, 스마트 제조산업의 핵심 기반 기술인 이차전지가 있다. 이차전지는 더 이상 특정 제품의 부품이 아니라 미래 에너지 산업과 첨단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글로벌 EV 아웃룩 2026'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00만 대를 넘어섰고, 신차 4대 중 1대(25%)가 전기차였다. 2026년에는 판매량 2300만 대, 비중 28%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보급 확대는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셀 제조뿐 아니라 소재·장비·검사·안전관리·재사용·재활용에 이르는 전주기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성장이 곧 우리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지금의 냉정한 현실이다. 2025년 1\~10월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 합계는 16.0%로, 전년 동기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기업들이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고, 미국의 정책 변화까지 겹치면서 국내 3사는 2025년 4분기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른바 '캐즘(수요 정체)'을 넘어 산업 전반의 구조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국면은 위기인 동시에 재편의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편중에서 벗어나 ESS와 LFP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ESS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8년까지 누적 21.5GW 규모의 장주기 ESS 구축이 추진된다. 2025년 국내 최초로 열린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은 15년 장기계약으로 투자 회수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민간 투자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여기에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화법」 제정과 2025년 5월 발표된 '배터리 순환이용 활성화 방안'으로 재제조·재사용·재활용 시장도 제도적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2026년부터는 생산자책임재활용(EPR) 확대와 재생원료 인증제 시범 운영이 시작된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정확하게 만들고, 진단하고, 다시 쓰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흐름은 대전·충청권에 중요한 기회이자 과제를 던진다. 충북 청주 오창은 2023년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돼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등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120여 개 기업이 집적된 국내 최대 배터리 거점으로 성장했다. 대전 역시 LG에너지솔루션 기술연구원이 자리한 연구개발 중심지이자,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제조·검사·진단 측정 장비 기업이 다수 분포한 지역이다.
대전시는 2030년까지 약 880억 원을 투입해 이차전지 신시장 창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기업 매출 2조3586억 원, 고용 6191명과 함께 '전문 인력 1390명 양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산업 육성 계획이 곧 인재 양성 계획인 셈이다.
문제는 산업의 전환 속도에 비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단순 조립 중심의 제조업이 아니다. 전극 제조, 셀 조립, 활성화, 충·방전 검사, 품질 분석, 열 안정성 평가, 보호회로 및 전력변환 기술, 자동화 설비 운용, 안전관리 등 복합적인 기술 역량을 요구한다. 배터리 화재와 열폭주, 고전압 안전, ESS 운영 안정성, 사용후 배터리의 성능 진단과 재사용 등급 판정 등 새로운 과제도 계속 등장한다.
특히 인력난은 대기업보다 중소 소재·부품·장비 기업에서 두드러진다. 배터리 3사가 경력직을 흡수하는 구조 속에서 지역 중소기업은 잦은 이직과 채용난을 동시에 겪고 있다. 결국 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이론만 아는 인력이 아니라 장비를 다루고 데이터를 해석하며 공정과 안전을 동시에 이해하는 실무형 융합 인재다.
이에 한국폴리텍Ⅳ대학 대전캠퍼스 전기전자제어과는 시대적·지역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8학년도를 목표로 학과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교육 기반을 바탕으로 차세대 유망 산업인 '이차전지 전공'으로 교육 체계를 고도화해 대전·충청권 산업 맞춤형 기술 인재 양성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학생들이 이차전지의 제조·검사·평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현장 중심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약 315㎡ 규모의 '이차전지 제조 공정실'과 '분석장비 실습실'을 새로 확보하고, 소재 혼합, 전극 제조, 셀 조립, 충·방전 시험, 수명 측정, 자동 선별, 성능 평가, 열 안정성 및 내구성 평가 등 산업 현장과 연계된 실습 장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배터리 제조공정뿐 아니라 품질관리, 설비 운용, 성능 분석, 안전관리, 유지보수까지 폭넓게 이해하는 현장형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의 강점은 현장 중심 교육에 있다. 전기전자제어과가 축적해 온 전기제어, PLC, 자동화, 전력변환, 센서제어, 설비 유지보수 교육 역량은 이차전지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배터리 제조라인은 고도의 자동화 설비로 구성돼 정밀 제어, 공정 모니터링,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전기안전 기술이 필수적이다. ESS 역시 셀 자체뿐 아니라 전력변환장치(PCS),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계통 연계와 안전 운영이 성패를 가르는 분야로, 전기전자제어 교육 기반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기존 역량에 이차전지 공정·분석·안전 교육을 결합하면 산업 현장 적응력이 높은 융합형 기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교원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 전력변환, 이차전지 제조공정, 배터리 분석 및 평가 분야의 전문 교원을 확보하고 기존 교원에 대해서도 산업체 연수와 전문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차전지 산업은 기술 변화가 빠른 만큼 교육과정도 산업계의 최신 흐름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산학협력 기업과 공동으로 실습 과제를 개발하고 현장 전문가 특강, 캡스톤디자인, 현장실습, 장비 공동 활용을 확대한다면 교육의 실효성도 높아질 것이다. 대전테크노파크의 이차전지 선도기업 육성 지원사업 등 지역 지원기관의 기업 네트워크와 연계하면 학생들이 재학 중 지역 기업의 실제 과제를 경험할 기회도 넓어질 것이다.
학과 개편은 대학 내부의 교육과정 조정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산업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형 인재 양성 모델'을 만드는 일이다. 대전·충청권에는 배터리 셀, 소재, 부품, 장비, 자동화 설비, 전력변환, 시험·인증 관련 기업들이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대학이 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기업이 학생들에게 실습·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가 정착된다면 지역 청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역 기업에는 안정적인 기술 인력을 공급하는 선순환이 가능해진다.
이차전지 인재 양성은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수도권 중심의 첨단산업 인력 집중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역 대학이 지역 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재를 직접 길러내는 것은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조건이다. 대전·충청권이 이차전지, 로봇, 우주·항공, 국방, 스마트제조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면 연구개발 인력뿐 아니라 생산·검사·운영·안전관리 현장을 책임질 중간기술 인력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산업의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인재 양성은 부침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구조 전환기일수록 안전·진단·재사용처럼 새롭게 열리는 분야를 미리 준비한 인력이 산업의 회복을 앞당긴다. 2028년에 입학할 학생들이 현장에 서는 시점은 2030년 전후로, 현재의 조정 국면이 지나고 ESS와 순환이용 시장이 본격화될 시기와 맞물린다. 학과 개편은 바로 그 시점을 겨냥한 준비다.
미래 첨단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장비와 시설, 기술과 자본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이를 이해하고 운용하며 개선할 전문 인재가 없다면 산업 생태계는 지속될 수 없다. 한국폴리텍Ⅳ대학 대전캠퍼스 전기전자제어과의 이차전지 전공 도입은 단순한 학과 개편이 아니라 지역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적 투자다. 현장 중심의 이차전지 전문 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 청년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지역 기업에는 필요한 기술 인력을 공급하고, 대전시 미래 산업 발전의 든든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