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스페이스X가 8일 주파수 인수로 통신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 AST스페이스모바일은 경쟁 우려로 9일 주가가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 도이체방크는 통신사들의 AST 협력 가능성을 들어 12일 매수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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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AST '매수'로 상향… "9일 급락은 시장의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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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위성-휴대전화 직접 연결(D2D) 기업 AST스페이스모바일(종목코드: ASTS)을 둘러싼 월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CX)가 지난 8일(현지시간) 대규모 무선 주파수를 사들이며 미국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자 9일 AST 주가는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바로 이 사건이 기존 이동통신사들을 AST 쪽으로 밀어붙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역발상' 매수를 권하고 나섰다. 도이체방크의 브라이언 크래프트 애널리스트는 12일 AST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93달러를 재확인했다. 이날 AST 주가는 전일 대비 0.97% 오른 51.46달러에 마감했다.

◆ 130달러에서 47달러로…겹악재에 무너진 주가
도이체방크가 목표주가는 그대로 둔 채 투자의견만 올렸다는 사실은 그동안의 주가 흐름이 얼마나 가팔랐는지를 보여준다. AST 주가는 우주 관련주 투자 열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스페이스X의 6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5월 28일 133.86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처럼,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우주 관련주의 열기는 급격히 식었다.
AST에는 고유의 악재도 겹쳤다. 5월 블루오리진의 뉴글렌 발사대 폭발 사고로 위성군 구축 일정이 크게 틀어졌다. 당시 크래프트 애널리스트 역시 발사 지연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회사는 당초 2026년 말까지 위성 45기를 궤도에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7월 중순 이를 2027년 초로 늦췄다.
결정타는 이달 8일 나왔다. 스페이스X가 그레인 매니지먼트로부터 전국 단위 800MHz 대역 14MHz 주파수 면허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저대역 주파수는 넓은 지역을 커버하고 건물 내부까지 전파가 잘 도달하는 '황금 주파수'로 꼽힌다.
경영진이 거듭 밝혀온 대로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모바일'을 앞세워 이동통신 사업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최근 위성 1만5000기 규모의 스페이스X 2세대 위성군 계획을 승인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위성 직접 연결 서비스가 음영 지역을 위한 보조 수단을 넘어 지상 이동통신망을 대체할 상업적 경쟁자로 변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9일 T모바일(TMUS)은 13.27% 급락한 148.58달러, AT&T(T)는 9.81% 내린 22.18달러, 버라이즌(VZ)은 8.75% 떨어진 41.65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스페이스X(SPCX)는 1.25% 오른 162.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통신탑 기업들은 오히려 급등했다. 크라운캐슬(CCI)은 15.60% 오른 79.64달러로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고, 아메리칸타워(AMT)는 9.3%, SBA커뮤니케이션스(SBAC)는 7.34% 올랐다. 스페이스X가 통신탑의 '네 번째 유료 임차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번스타인의 매디슨 레자이 애널리스트는 통신탑을 아파트에 비유하며, 버라이즌·AT&T·T모바일 세 세입자가 사는 건물에 곧 네 번째 세입자가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AST는 이 소용돌이의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주파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AST로서는 덩치가 훨씬 큰 경쟁사에 주파수를 내준 셈이 됐고, AST의 사업 모델이 바로 타격을 입은 기존 통신사들과의 협력에 기반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9일 AST 주가는 10.5% 급락한 50.96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중 47.57달러까지 밀리며 52주 고점 대비 64.46% 후퇴했다. 최근 3거래일 낙폭은 20%에 육박했다.
◆ 도이체방크 "시장은 D2D 사업 가치를 '제로'로 보고 있다"
크래프트의 강세 논리는 크게 세 갈래다. 첫째는 밸류에이션이다. 그는 매도세로 인해 AST의 기업가치(EV)에서 주당 약 10달러를 제외한 거의 전부를 보유 주파수 가치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AST의 핵심인 D2D 사업에 사실상 아무런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최근의 주가 약세와 함께 시장에서 충분히 주목받지 못한 여러 긍정적 촉매를 감안하면 지금이 낙관적 시각으로 돌아설 "적기"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스페이스X 주파수 인수의 실제 영향이다. 크래프트는 "9일의 10% 넘는 급락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800MHz 주파수는 이동통신사의 D2D 협력 파트너로서 스페이스X의 경쟁력을 AST보다 높여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이 주파수를 주로 소비자 직접 판매 서비스에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AST는 애초에 그 시장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비자 직판을 노리는 스페이스X와 통신사 파트너십을 노리는 AST는 전혀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셋째이자 가장 주목할 대목은 T모바일의 행보다. 현재 T모바일은 스타링크를 통해 위성-휴대전화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크래프트는 T모바일이 합작법인을 통해 D2D 파트너를 스타링크에서 AST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 그는 AT&T·버라이즌·T모바일 3사가 10월 1일 D2D 합작법인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한 시점과 맞물려, T모바일이 자사 웹사이트에서 스타링크 관련 내용 상당수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크래프트는 "3대 통신사와 경쟁하려는 스페이스X의 시도가 이들을 계속 자극하고 시가총액을 잠식하면서, 3사를 AST 쪽으로 더욱 가까이 밀어붙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파수 인수 발표로 3사 주가가 하루 만에 9~13% 빠진 것이 그 최신 사례라는 설명이다. 스페이스X가 공격적으로 나설수록 통신사들의 D2D 파트너 확보 필요성이 절박해지고, 그만큼 AST의 입지가 높아지는 '자기 강화적 구조'가 도이체방크 논거의 핵심이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