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9일 스페이스X 주파수 인수에 통신탑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 스페이스X의 지상망 구축 기대에 주파수 보유 기업도 수혜를 입었다
- 시장 관심은 2027년 4월 어퍼 C 대역 경매로 옮겨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가입자보다 인프라…스페이스X가 바꾼 통신업계 승패의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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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발 '주파수 빅딜'에 엇갈린 운명 ① 통신 3사 폭락, 타워주는 웃었다>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숨은 승자는 통신탑… '네 번째 유료 임차인'의 등장
통신사들이 추락하는 사이 통신탑 기업들은 날아올랐다. 9일 크라운캐슬(CCI)은 79.64달러로 15.60% 급등 마감하며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고, 주간 기준으로도 15% 올라 2009년 3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아메리칸타워(AMT)는 182.24달러로 9.3% 올라 2023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고, SBA커뮤니케이션스(SBAC)도 182.49달러로 7.34%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스페이스X가 미국 통신탑 부지의 '네 번째 유료 임차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위성 기업이 지상 타워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커버리지 레이어 구축에 있다. 골드만삭스는 800MHz 주파수가 대도시와 도시 지역의 통신탑에 배치돼 스타링크 모바일의 지상 커버리지 레이어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인수를 통신탑 기업들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주파수가 음성과 문자 메시지에 적합한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만큼, 특히 스타링크 광대역 가입자를 겨냥한 결합 상품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이미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8월 25일 스타링크가 모바일 직접 소비자(D2C) 시범 서비스의 기본 커버리지를 확보하기 위해 800MHz 주파수를 인수할 수 있다고 처음 언급했으며, 이 예측이 약 한 달 반 만에 현실이 됐다.
다른 투자은행들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모간스탠리는 이번 거래가 통신탑 업체에 '점진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위성 중심 네트워크라 하더라도 통신탑과 옥상 설비, 스몰셀 설치가 필요하며, 도심 지역으로 경쟁이 확대될수록 지상 인프라와 주파수 수요가 훨씬 커진다는 이유다. 스페이스X가 기존 인프라와 소규모 무선 설비에 크게 의존하겠지만, 경쟁력 있는 망을 구축하려면 결국 전통적인 통신탑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번스타인은 이번 인수가 스페이스X의 지상 네트워크 구축 옵션을 '여전히 매우 유효하게' 유지시킨다며, 지상 구축을 더 신뢰할 수 있고 저렴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바로 그 주파수'라고 분석했다. 레이먼드제임스의 프렌티스 애널리스트도 스페이스X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지상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통신탑 기업들에 호재라고 봤다.
앞서 스타링크의 네트워크 확장이 통신탑 주식에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던 씨티의 분석도 재조명됐고, 바클레이스가 국내 성장 전망을 근거로 아메리칸타워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한 것도 랠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소식은 고금리에 시달려 온 통신탑 업계에 숨통을 틔워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미즈호는 9일 보고서에서 차입 비용 상승이 인프라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짓누르고 성장 둔화를 위협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크라운캐슬은 수년 최저치 부근에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목표주가를 크게 밑돌며 거래되고 있었던 만큼, 임차 수요에 대한 긍정적 신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메리칸타워는 시가총액 849억 달러, 배당수익률 4.29%에 15년 연속 배당을 늘려온 대표 배당주로, 이달 말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최근 거래 범위 상단까지 올라섰다.
◆ 주파수 보유 기업도 수혜… 단말기 진출 관측까지
시장에 공격적인 주파수 매수자가 등장하면서 주파수를 보유한 다른 기업들의 몸값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모간스탠리는 에코스타(ECHO), 비아샛(VSAT), 시리우스XM(SIRI)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비아샛은 72.01달러로 6.82%, 에코스타는 94.84달러로 1.59%, 시리우스XM은 26.51달러로 0.68% 각각 올랐다. 배런스는 앞서 통신 전쟁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유 주파수를 매각할 수 있는 기존 위성 사업자의 주식을 사는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경쟁의 전선이 단말기 시장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저명한 기술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머스크가 휴대전화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 스페이스X가 만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링크 모바일 전용 수직 통합형 단말기는 통신사가 따라올 수 없는 기능과 저렴한 요금을 제공할 수 있으며, 기기와 서비스의 결속력이 강한 애플(AAPL)보다 삼성전자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다음 촉매는 2027년 4월 어퍼 C 대역 경매
다만 주파수 확보가 곧 서비스 개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번스타인은 주파수 매입이 반드시 지상망 구축에 대한 약속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전국 단위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인프라와 운영 역량, 규제 당국의 허가가 함께 뒷받침돼야 하며, 상업적 확장의 시기와 규모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결국 스페이스X가 기존 통신사들에 얼마나 위협이 될지는 네트워크 성능, 요금 경쟁력, 규제 승인, 소비자 수용도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다음 이정표도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800MHz 대역 배치를 뒷받침할 통신탑 임대 계약 체결 여부와 2027년 4월로 예정된 어퍼 C 대역(Upper C Band) 경매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에 대해서는 위성-휴대전화 직접 연결 기술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경쟁 심화가 가입자 추이와 요금,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가 진정한 경쟁자로 자리 잡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거래로 시장의 시선은 분명히 달라졌다. 이동통신 시장의 판도 변화 속에서 승패를 가르는 기준이 '누가 가입자를 가졌느냐'에서 '누가 인프라를 소유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9일의 엇갈린 주가가 선명하게 보여줬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