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금감원 심사 장기화로 코스닥사들이 100억원대 유증을 잇따라 철회했다
- 한울반도체는 유증 규모를 20억원으로 줄여 소액공모로 전환했다
- 에이전트AI는 철회로 벌점을 받았고 소액공모의 자금조달 한계도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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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AI 벌점 5점…경남제약도 유증 철회
소액공모 한도 30억 확대에 대체 조달 주목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설희 인턴기자=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이후 심사, 정정 절차가 장기화되면서 100억원대 유상증자를 철회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유증 결정 철회로 공시벌점까지 부과받은 가운데 지난 7월 한도가 확대된 소액공모가 대체 자금조달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체 검사·자동화 장비업체 '한울반도체'는 지난달 191억1400만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지난 4월 15일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수차례 정정했으나 심사와 정정절차가 길어지면서 자금조달 일정과 시장환경 등을 고려해 기존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울반도체는 유증 철회 8일 뒤인 지난 8일 19억9999만1990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증을 새로 결정했다. 기존 191억1400만원에서 조달 예정액을 약 89.5% 줄이고 정식 증권신고서 대신 소액공모공시서류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모집 규모는 소액공모 한도와도 맞물려 있다. 한울반도체는 지난해 11월 제3자배정 소액공모를 통해 9억9999만7800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이번 모집 예정액 19억9999만1990원을 합산하면 최근 1년간 모집금액은 29억9998만9790원으로, 30억원 한도까지 남은 금액은 1만210원에 불과하다.
한울반도체는 "확정발행가액 변동으로 본건 모집금액과 모집일로부터 과거 1년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아니한 모집·매출한 금액의 합계가 30억원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그 합계액이 30억원 미만이 되도록 최종 발행주식수를 조정하고, 관련 내용을 정정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금 사용계획도 달라졌다. 당초 운영자금 111억1400만원과 채무상환자금 8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소액공모에서는 약 20억원 전액을 운영자금으로 편성했다.
이번 소액공모 청약은 오는 15~16일, 납입은 20일로 예정돼 있다. 청약 미달 물량은 발행하지 않는 구조여서 실제 조달액이 모집 예정액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한울반도체의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48억8000만원이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약 11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해 당초 계획한 자금수요를 어떻게 충당할지가 관심사다.
◆ 190억대 유증 잇단 철회…에이전트AI, 공시번복 벌점까지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에이전트AI'도 지난 8월 31일 약 18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증을 철회했다.
지난 3월 유증 결정 이후 4월과 5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6월 8일 금감원으로부터 추가 정정요구를 받았지만 심사 장기화에 따른 자금조달 일정과 사용계획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존 계획을 접었다.
유증 철회는 공시 제재로도 이어졌다. 한국거래소는 에이전트AI의 유증 결정 철회를 공시번복으로 판단해 지난 1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5점을 부과했다. 심사 장기화 자체가 제재 사유는 아니지만 당초 공시한 자금조달 계획을 철회하면서 벌점까지 받은 사례다.
일반의약품 제조·판매업체 '경남제약'도 지난 12일 194억87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철회했다. 지난 5월 2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정정요구와 심사 장기화가 이어졌으며, SK증권이 지난 8일 모집주선계약 해제를 통지하면서 기존 조달계획을 철회했다.
경남제약은 "본 유상증자 철회는 당사가 추진 중인 기존 사업 및 신제품 개발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회사는 영업현금흐름, 재무상황, 사업 진행상황 및 시장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필요한 자금의 규모와 조달방법을 재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소액공모 문턱 낮췄지만…자금조달 한계도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소액공모 기준을 기존 10억원 미만에서 30억원 미만으로 확대했다. 소액공모는 정식 증권신고서와 달리 별도의 수리 절차 없이 간소화된 공시서류로 자금을 모집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신속한 조달이 가능하다.
금감원도 지난 8월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차등화 방침을 발표했다. 투자위험 등을 충실히 기재한 신고서는 신속히 심사하되, 중요사항 보완이 반복적으로 미흡한 신고서에는 엄격히 대응한다는 내용이다.

이승우 금감원 공시조사 담당 부원장보는 당시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증권신고서 심사의 기본원칙이지만 기업이 필요한 시기에 자본시장을 통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소액공모는 최근 1년간 모집금액 합계가 30억원 미만이어야 해 대규모 유증을 통해 확보하려던 자금을 모두 대체하기는 어렵다. 일반공모의 경우 청약 수요에 따라 실제 모집액도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울반도체의 후속 공모 결과와 유증을 철회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계획 변경 여부가 주목된다. 소액공모가 심사 장기화로 기존 공모를 철회한 중소형 상장사들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winter100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