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지용 장학관이 9일 책 ‘학교를 잃어버린 사회’를 냈다.
- 교권 약화와 불신 속 학교의 단절과 상처를 짚었다.
- AI 시대에도 학교의 가치는 관계와 희망에 있다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교실과 정책 현장 거친 현직 장학관의 공교육 성찰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한 해 80조원이 넘는 정부 예산이 유·초중등 교육에 쓰인다. 교과서 등 학교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물품이 이 예산으로 쓰인다. 그렇다면 막대한 재정이 뒷받침하는 학교 안은 어떤 모습일까.
교사는 가르치기를 두려워하고, 학부모는 학교를 믿기 어려워하는 현실을 마주한다.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김지용의 책 <학교를 잃어버린 사회>는 이 간극을 아프게 돌아본다. 학교라는 제도를 유지하면서도 그 안의 신뢰와 관계를 잃어가는 현실을 성찰한다.

왜 이런 비극이 탄생했나. 유난히 무더웠던 2023년 여름, 이 같은 '단절'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사건이 터졌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세상을 떠났고, 검은 옷을 입은 교사들이 거리로 나왔다. 그들의 외침은 "우리는 가르치고 싶다"였다.
가르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 가르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모순된 현실을 저자는 모른척 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이런 상처는 교사들 만의 몫일까. 책은 교권 약화와 사교육 팽창, 청소년 불안과 학부모 불신 등 학교와 사회를 잇는 문제들을 함께 짚는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어떤 공동체였는지를 되돌아보고, 교실의 안전부터 기초학력과 정서 회복, 인공지능(AI) 시대의 교육까지 회복 방향을 짚어봤다.
특히 저자는 '성적 상담 외에는 교사와 학부모가 만날 일이 없는 단절적 구조'가 문제라고 진단한다. 교사는 아이를 위해 지도했다고 생각하지만,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공격받았다고 받아들이는 구조도 문제다.
교육적 의도가 서로 다른 이야기로 전달되는 순간 신뢰가 무너진다는 설명이다. 신뢰가 쌓일 기회 자체가 없다는 것. 갈등이 생긴 뒤에야 상대를 설득하려 해도, 서로를 이해할 토대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학교의 상처는 각 장을 여는 '교실 안의 어느 하루'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교사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장면들이다. 피해 학생을 보호하려다 민원을 받고, 이후 개입을 포기한 교사의 이야기는 교육적 판단이 위축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AI 시대 학교의 존재 이유도 '관계'에서 찾는다. 우는 친구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고, 생각이 다른 친구와 부딪히며 타협하고, 선생님의 한마디를 오래 기억하는 경험이다. 저자는 이런 만남 속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성장한다고 믿는다. "AI는 최적화된 답을 줄 수 있지만, 함께 틀리고 함께 성장하는 경험은 줄 수 없습니다"
저자가 마지막까지 붙드는 말은 "학교는 아직 희망입니다"다. 무너지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회복의 시작이라는 것. <학교를 잃어버린 사회>는 그 희망을 지키려면 무엇을 되찾아야 하는지 우리 사회에 묻는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