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조현택은 6일 우즈벡전서 풀타임 뛰며 2-0 승리를 도왔다.
- 모레노 첫 4연전 4경기 280분 소화하며 왼쪽 주전 경쟁자로 떠올랐다.
- 공수 균형과 투지로 김민재 없는 수비진 무실점을 완성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화려한 골도, 도움도 없었다. 그러나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첫 A매치 4연전에서 가장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넓힌 선수를 꼽는다면 왼쪽 풀백 조현택(울산)을 빼놓기 어렵다.
조현택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0 승리를 도왔다. 에콰도르전부터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전까지 모레노 감독이 지휘한 첫 4경기에 모두 출전한 조현택은 마지막 경기에서 공수 양면에 걸쳐 이번 소집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 4연전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의 왼쪽 풀백 경쟁에서 조현택이 가장 앞선 선수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들지 못했고, 새 체제에서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등과 경쟁해야 했다.
하지만 모레노의 선택은 달랐다. 첫 경기 에콰도르전부터 조현택을 선발로 내세웠다.
◆ 65분→45분→80분→90분…커져간 모레노의 신뢰
조현택은 에콰도르전에서 선발로 65분을 소화하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우루과이전에서는 한국이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자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태석 대신 투입됐고, 베네수엘라전에서는 다시 선발로 돌아와 80분을 뛰었다.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교체 없이 90분을 책임졌다.
4경기 출전시간을 합치면 280분이다. 이 시간 동안 한국이 허용한 실점은 단 1골이었다. 특히 조현택이 벤치에서 출발했던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내줬고, 모레노 감독은 이후 베네수엘라와 우즈베키스탄전에 연속해서 조현택을 선발로 선택했다.
단순히 네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역할이었다. 조현택은 왼쪽에서 함께 뛴 선수의 성향과 경기 상황에 따라 자신의 높이를 조절했다.
베네수엘라전에서는 공격 상황에서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사실상 윙어처럼 폭을 확보했다. 한국의 공격 자체가 답답해 조현택의 전진이 효과적인 찬스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전반 45분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며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한 선수도 조현택이었다. 이날 80분 동안 공격에서는 고전했지만 수비적 행동 13회, 걷어내기 7회, 가로채기 5회를 기록했다.
공격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조현택을 지나치게 높은 위치까지 끌어올린 모레노의 선택에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새 감독이 조현택을 단순한 수비용 풀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줬다.

◆ 우즈벡전에서 보여준 '풀백의 정석'
그리고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공격과 수비가 모두 살아났다. 조현택은 왼쪽 측면을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황희찬(샬케04)이 안쪽으로 움직이면 바깥으로 올라가 폭을 확보했고, 반대쪽에서 공격이 진행될 때는 무작정 전진하기보다 수비라인과 간격을 유지했다. 공격과 수비 가운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움직임이었다.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조현택은 이날 지상 경합과 공중볼 경합에서 각각 두 차례 승리했고, 걷어내기 7회와 리커버리 3회, 태클과 가로채기 각각 1회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도 크로스 2개를 성공시키고 공격 지역 패스 5개와 유효슈팅 1개를 남겼다.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적극성이었다. 후반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 아지베크 아모노프와 공중볼을 놓고 경합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의 머리가 강하게 충돌했다.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충돌이었지만 조현택은 물러서지 않았고 다시 경기에 들어와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불과 나흘 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베네수엘라전 직후 대표팀 선수들에게 요구했던 것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누군가 한 명이 아니라 모두가 팀을 위해 몸을 던지고 경합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조현택은 말 그대로 몸으로 답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뛰어다닌 것만도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조현택이 보여준 투지는 전술적인 움직임과 함께 나타났다.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는 적극적으로 거리를 좁히면서도 자신의 뒤쪽 공간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고, 공을 되찾으면 곧바로 공격에 가담했다.
반칙 4회도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적지 않지만 그만큼 상대와의 직접적인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라인에서 조현택은 이한범(클뤼프 브루게)과 김태현(가시마) 등과 함께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 화려하지 않아서 더 가치 있었던 조현택
조현택의 이번 4연전이 의미 있는 이유는 모레노 축구에서 풀백에게 필요한 여러 역할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모레노의 4-4-2에서 측면 미드필더는 항상 터치라인에 머물지 않는다. 이강인(AT 마드리드)이나 송민규(CD 나시오날)처럼 안쪽으로 들어오는 선수를 배치하면 풀백이 바깥쪽 폭을 확보해야 한다. 반대로 풀백이 올라간 순간 공을 잃으면 누구보다 빠르게 돌아와 상대 역습을 차단해야 한다.
조현택은 이 두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았다. 베네수엘라전처럼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야 할 때는 과감하게 전진했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황희찬의 움직임에 맞춰 오버래핑 타이밍을 선택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는 김민재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베네수엘라전까지는 김민재가 왼쪽 센터백에서 넓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었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는 김민재가 부상으로 인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럼에도 조현택의 경기력이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재의 커버를 믿고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주변 선수와의 간격을 직접 판단하면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 '백업 후보'에서 왼쪽 주전 경쟁자로
모레노호의 첫 4연전 성적은 2승 1무 1패였다. 에콰도르전 3-0 승리로 출발했지만 우루과이에 1-4로 무너졌고 베네수엘라와는 0-0으로 비겼다.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잡으면서 4연전을 승리로 마쳤다.
결과만큼 중요했던 것은 새로운 감독이 어떤 선수를 자신의 축구에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현택은 이번 4연전에서 가장 눈에 띄게 입지를 넓힌 선수 가운데 하나다.
첫 경기 65분에서 시작해 마지막 경기에서는 90분까지 책임졌다. 공격이 풀리지 않았던 베네수엘라전에서는 윙어에 가까운 역할까지 수행했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공격과 수비를 쉴 새 없이 오가면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풀백의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투지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합을 피하지 않았고 머리를 부딪친 뒤에도 다시 뛰었으며, 김민재가 없는 수비진에서 무실점까지 완성했다.
모레노 감독은 첫 소집을 앞두고 이름값보다 현재의 경기력과 자신의 전술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중요하게 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첫 4연전이 끝난 지금, 그 기준을 가장 충실하게 증명한 선수 중 하나가 조현택이다.
아직 네 경기만으로 대표팀의 왼쪽 주인을 결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4연전 전까지 경쟁자 중 한 명이었던 조현택이 이제는 누구와 경쟁해도 밀리지 않을 후보가 된 것은 분명하다.
4경기 280분. 모레노호의 첫 4연전이 남긴 가장 반가운 수확 가운데 하나는 왼쪽에서 90분 동안 멈추지 않았던 조현택의 발견이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