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글로벌 재정 불안에 5일 미 국채 10년물·30년물 금리가 급등했다.
- 프랑스 재정 우려와 미국 물가 압력이 채권 매도를 키웠다.
- 유로화는 17개월 만의 최저치, 달러는 102를 돌파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연준 10월 인상 기대 후퇴에도 장기금리 상승…유로 17개월 만에 최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글로벌 재정 불안과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권시장을 다시 짓눌렀다.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로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5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2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럽의 재정 불안과 미국의 높은 물가 압력이 맞물리면서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17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5.276%에서 3.4bp(1bp=0.01%포인트) 오른 5.310%로 마감했다. 30년물 금리는 5.629%에서 5.664%로 상승했다.
장중에는 10년물 금리가 5.3493%, 30년물이 5.7029%까지 치솟으며 나란히 24년 만의 새로운 고점을 기록했다.

◆ 약한 고용에도 채권 안 산다… 장기금리 다시 최고치
최근 미국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채권 금리는 내려가야 할 상황이다. 7월과 8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았고 지난주 발표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세도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 지난 2일에도 부진한 9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 하락했던 미 국채 금리는 이내 방향을 틀어 상승했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미국 금리 전략가는 "원래라면 채권 랠리를 이끌어야 할 정도로 약한 지표들이 나오고 있는데도 금리가 계속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며 "그런 투자 심리가 시장에 남아 있어 별다른 지표가 없다면 심리만으로도 금리가 계속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지표에서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장기채 매도를 부추겼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9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8월의 55.4에서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55.2도 밑돌았다.
반면 기업들이 투입 비용으로 지불하는 가격을 나타내는 지수는 8월 72.6에서 74.0으로 뛰어 4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경기의 확장 속도는 느려지고 있지만 물가 압력은 오히려 강해진 셈이다.
브린모어 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담당 이사는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밀어낼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 프랑스發 재정 불안… 美 국채까지 덮쳤다
채권시장을 짓누르는 또 다른 요인은 주요국의 재정 불안이다.
반스는 "채권시장에 계속 드리워져 있는 전반적인 주제는 여러 선진국의 재정 우려"라며 "어딘가에서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전 세계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데 오늘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프랑스의 재정 문제가 시장의 핵심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높은 정책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2027년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가 재정적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국채와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의 금리 차이는 지난 2일 한때 160bp에 육박해 2011년 유로존 국가부채 위기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5일에는 136bp 안팎까지 좁혀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버 골드 불의 에릭 브레거 외환·귀금속 리스크 관리 이사는 "시장이 2027년 예산안을 거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선거가 다가오는데 누가 선거를 앞두고 재정 긴축에 표를 던지겠느냐"고 말했다.
스페인의 정치 불안도 유럽 시장의 부담을 키웠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주 의회가 주택 위기 대응 법안을 부결하자 오는 11월 29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 유로 17개월 만에 최저… 달러인덱스 102 돌파
유럽의 재정 불안은 외환시장으로 번졌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36% 하락한 1.121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0.8% 밀린 1.116달러까지 떨어져 2025년 5월 이후 1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4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낙폭은 3.1%에 달했다.
반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8% 오른 102.19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02.53까지 올라 2025년 4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눈에 띄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낮아졌는데도 달러와 미 장기금리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연준의 10월 27~28일 회의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23.8%로, 일주일 전 70.9%에서 급락했다. 반대로 동결 가능성은 약 76%로 높아졌다.
다만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88% 안팎으로 반영됐다. 연준은 지난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 연준보다 '재정·물가'… 장기금리 상승 압력
현재 채권시장의 특징은 연준의 단기 통화정책 전망과 장기금리가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의 10월 추가 긴축 기대는 크게 후퇴했지만 재정적자와 대규모 국채 발행,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장기물에 추가적인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10년물과 30년물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이는 48bp 안팎으로 확대됐다. 장중에는 49.70bp까지 벌어져 8월 21일 이후 가장 가파른 수익률 곡선을 나타냈다.
일본에서도 재정 우려가 부각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국채 발행을 "통제"하고 시장 혼란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악화하는 일본의 재정 상황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채권 매도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시장 진정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엔화 약세는 이어졌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0.12% 오른 158.04엔을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달러 대비 0.21% 하락한 1.3213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6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1.25% 하락한 1342.50원을 가리켰다.
유가 하락도 채권시장의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중동의 원유 수출이 증가하고 주요 7개국(G7)이 공급 확대를 약속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미 장기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로 향한다. 6일에는 3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입찰에서 부진한 수요가 확인된 것이 최근 채권 매도세를 키운 만큼 이번 입찰에서 투자 수요가 얼마나 유입될지가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koinwon@newspim.com













